'말아톤' 감독 "주호민 빌런 만들기 멈추고 특수학교 증설 힘쓰라, 을과 을 싸움 비극적"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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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아톤'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특수교사 신고 논란으로 뜨거운 도마 위에 오른 주호민 웹툰 작가 및 가족을 향한 비난 자제를 촉구했다.
정윤철 감독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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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영화 '말아톤'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특수교사 신고 논란으로 뜨거운 도마 위에 오른 주호민 웹툰 작가 및 가족을 향한 비난 자제를 촉구했다.
정윤철 감독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특수 학교를 세우려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라며 "안 그러면 웹툰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 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 땅의 수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힐 우려가 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윤철 감독은 끝으로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봤다"라고 적었다.
앞서 주호민 부부는 자폐 성향을 가진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 교사를 신고한 사실이 지난 26일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주호민은 지난해 9월 아이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돼 교육을 받게 됐고, 그 시점을 이후로 지속적인 불안 증세와 두려움이 관찰됐다며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들려 보냈고, 문제점이 파악돼 해당 교사를 신고했다고 밝힌 바 있따.
이는 최근 사회적으로 불거진 교권 침해 이슈와 맞물려 더욱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해당 교사에 대한 대응이 과했다며 주호민 부부에 대한 비난이 폭발하고 있다. 주호민이 신고한 교사는 당시 해당 문제로 직위 해제됐다가 최근 복권됐다. 현재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한편, 정윤철 감독은 지난 2005년 개봉한 '말아톤'을 연출하며 주목을 받았다. '말아톤'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청년이 마라톤을 통해 성장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하 정윤철 감독 입장 전문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 아울러 특수학교를 세우려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
안 그럼 웹툰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 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땅의 수 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힐 우려가 크다.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보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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