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28도? 이젠 마트 가도 안 시원하네…손님들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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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 9시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2021년 시민단체인 에너지시민연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여름철 평균 실내온도는 21.1도였다.
ㄴ마트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열대야를 피해 쇼핑 겸 피서로 대형마트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라며 "인건비와 전기요금이 올라 매장 관리 비용은 크게 상승한 가운데 야간 손님은 줄고 있어서 매장 관리의 효율을 높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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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 9시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벽에 걸린 온도계의 바늘이 28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십 여 개의 문 없는 냉장고가 가동되는 신선코너 근처에서만 선선함이 느껴졌고 이곳을 벗어나는 순간 체감 온도는 급격히 올라갔다.
마트 직원들도 더운 듯 휴대용 선풍기를 돌리거나 부채질을 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손님은 가전제품 판매코너 앞 선풍기 앞을 떠나지 못했다.
직장인 A씨는 "저녁 먹고 산책하려다가 밖이 너무 더워서 마트에서 소화시키면서 쇼핑도 할까 싶어서 나왔다"며 "마트 내부가 그다지 시원하지 않아서 그냥 나가려던 참"이라고 말했다.
마트 내부가 예년보다 덥다고 느끼는 이유는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의 시행에 맞춰 마트 운영사들이 실내온도를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3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권고에 따라 실내온도를 26도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2021년 시민단체인 에너지시민연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여름철 평균 실내온도는 21.1도였다. 불과 2년만에 대형마트 실내온도가 5~7도 가까이 올라간 셈이다.
대형마트 실내온도가 높아진 1차적인 원인은 정부 권고에 따른 에너지 절감 차원이지만 소비자들의 마트 이용 행태가 바뀐 탓도 크다.
과거에는 7~8월 열대야를 피해 마트로 쇼핑 겸 피서를 오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이마트의 경우 2018년 7~8월 밤 10시 이후의 매출이 영업시간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이)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퇴근 시간은 빨라지고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점차 변화함에 따라 늦은 시간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줄었다.
특히 밤 10시~12시대는 온라인커머스로 소비자들이 몰리는 골든 타임으로 불린다. 이 시간대 주문하면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늘어나면서다.
그 결과 2020년에는 밤 10시 이후 이마트 방문 고객의 비중이 전체 4.4%였는데 2021년에는 그마저도 3%로 줄었다.
이마트가 올해부터 매장 운영시간을 밤 11시에서 10시로 단축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홈플러스도 전국 매장의 20% 수준인 24개 매장의 영업시간을 밤 11시에서 10시로 단축하면서 매장 효율성에 대한 테스트 운영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하절기에 한해 영업시간을 밤 10시에서 11시로 다시 연장 운영하고 있지만 작년 하절기보다는 30분 일찍 문을 닫고 있다.
ㄱ마트 관계자는 "통상 오후 5~6시 피크타임에 내장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 때는 냉방을 강화하고 손님이 없을 때는 온도를 다시 높이는 식으로 26도를 기준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객이 늘면 냉방을 강화해 실내온도를 낮추고 방문객이 적으면 실내온도를 높여 관리한다는 의미다.
ㄴ마트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열대야를 피해 쇼핑 겸 피서로 대형마트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라며 "인건비와 전기요금이 올라 매장 관리 비용은 크게 상승한 가운데 야간 손님은 줄고 있어서 매장 관리의 효율을 높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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