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설경구의 #첫 SF #도전 #믿음 그리고 #인연[인터뷰S]

유은비 기자 2023. 8. 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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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문\' 설경구. 제공| CJ ENM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SF 좋아하지 않았다"는 설경구의 첫 SF 영화 '더 문'이 개봉을 알렸다. 그의 도전을 이끈 것은 김용화 감독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인연 덕분이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 설경구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 역을 맡았다.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설경구는 "나는 센터에서 촬영했지만, 센터보다는 도경수가 있는 우주와 달 부분이 관심사였다. '이게 잘 나와야 하는데'라는 걱정이 있어서 몸에 힘이 들어가더라. 근데 걱정했던 것보다 좋았다"라며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 \'더 문\' 스틸. 제공| CJ ENM

설경구는 '더 문'의 출연 계기를 묻는 말에 "SF를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찾아보지도 않는다. 근데 김용화 감독이기에 하고 싶다는 생각했다. 쌍천만 감독이고 많은 관객과 소통했던 감독 중 한 명이기에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SF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관객의 입장에서 와닿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한국 SF에 대한 선입견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할리우드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 산업이 열약하기도 해서 먼 훗날 얘기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 그런데 촬영을 마치고 다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더라. 내가 지식이 없었는지 그렇게 먼 미래도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더 문\' 스틸. 제공| CJ ENM

'더 문'은 개봉 전부터 한국판 '그래비티'라는 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는데 이에 설경구는 "개봉 전부터 호불호 있었던 영화인 것 같다. SF는 할리우드에서 많이 했었는데 경쟁은 아니지만, 그걸 따라가려는 발전 자체도 되게 박수쳐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미흡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점차 한국의 SF도 나아질 것 같다"며 "'그래비티'가 당시 1000억, 지금으로 하면 3000억 정도 예산인데 '더 문'은 1/10 예산으로 만들었다. 후반 작업하는 분들이 사명감으로 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사람들이 한 프레임 한 프레임 만들었을 생각하니 그 희생이 고맙게 느껴졌다"고 한국 SF에 대해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 더 문. 출처ㅣCJ ENM

설경구는 '더 문' 시사회 이후 "도경수를 보니 나는 날로 먹었다고 생각했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에 그는 "할 때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영화 보니까 도경수가 너무 고생한 것 같더라. 와이어 액션이 6~7명이 호흡이 잘 맞아야 유영이 된다. 끌려가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 본인이 코어에 힘을 주고 보이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달 표면에서 액션한 걸 보니까 고생을 많이 했다. 그거에 비하면 나를 비롯한 지구인들은 주둥이 액션만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라며 도경수를 칭찬했다.

우주 센터에서 연기하는 설경구는 도경수와 분리된 공간에서 감정 연기를 주고받아야 했는데 이에 설경구는 "어렵다기보다는 답답한 게 있었다"며 어려움을 밝혔다. 그는 "서로 소통하는 장면인데 소통을 못 하니까 센터 사람들 촬영할 때 뭔가 무기력하고 답답함이 있었다. 할 게 없고 한 게 없어서 그래서 답답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침만 마르고 안타까우니 마음의 기도만 드리는 거다"라며 "영화에서는 나사에 전화하고 말도 안 되는 협박하고 소리만 지르고 했던 것 같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도경수의 연기에 대해 "달과 우주를 보고 깜짝 놀랐을 땐 도경수의 연기가 모두 포함된 거다"라며 "VFX로 달과 우주를 구현했을 때 주연배우가 잘 달라붙어서 오싹하고 웅장하게 감사하게 다행스럽게 만들어진 거다. 이게 다 도경수 역할인 것 같다"라며 극찬했다.

▲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스틸.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지천명 아이돌' 설경구는 '감시자들' 이준호, '불한당' 임시완, '살인자의 기억법' 설현 '야차' 진영에 이어 '더 문'에서 도경수와 호흡하며 연기돌 콜렉터로 거듭났다. "설경구를 거친 연기돌은 성공하냐"는 물음에 그는 웃으며 "연기하는 아이돌 많다. '감시자들' 이준호가 처음이었다. 당시 '저놈은 잘될 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너무 잘됐다. 올해 백상에서 만났는데 반갑더라"고 답했다. 이어 "설현, 임시완. 갓진영(갓세븐 진영)과 도경수까지 우연히 나랑 함께했던 배우들이 잘됐다. 내가 쇳복이 있는 거다"고 덧붙이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용화 감독은 17년 전, '오아시스' 촬영 중이던 설경구가 '다음에 작품을 같이 하자'고 말한 적이 있다는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설경구는 이에 대해 "내가 소싯적 잘 나갔을 때인 30대 초반에 '오!브라더스' 대본을 받았다.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 했는데 영화를 보니까 너무 재밌었다. 아까워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것. 근데 17년 후에 대 감독님이 돼서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는 인연을 밝혔다.

▲ \'더 문\' 설경구. 제공| CJ ENM

지난달 26일 개봉한 '밀수'부터 2일 동시에 개봉한 '더 문'과 '비공식작전', 개봉을 앞둔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올여름 텐트폴 영화가 대거 개봉한다. 이에 설경구는 "왜 이러나. 깜짝 놀랐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라며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엔 진짜 당항해서 '왜 이래 왜 이래' 했는데 나는 이제 편해졌다. 이미 완성됐는데 흥행은 이제 별개인 것 같다"라며 "입바른 소리일지 모르지만,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나와서 영화 시장이 활발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그 와중에 '더 문'도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솔직한 바람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영화와 '더 문'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 그는 "가족과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가도 좋고 부모님을 데리고 가족 단위로 와도 좋을 영화"라고 차별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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