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이 직접 맡긴 주장직…노재욱 “내가 더 많이 뛰어야”[SS인터뷰]

제공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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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용인=강예진기자] “내가 더 많이 뛰려고 노력한다.”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31)은 프로 9시즌째를 앞두고 중책을 맡았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직접 주장직을 제안한 것. 그렇게 그는 트레이드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지 3시즌 만에 프로 첫 주장 완장을 찼다.

용인 기흥시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서 본지와 만난 노재욱은 “정신없다”고 웃으며 “주장이라는 자리가 정신이 없는 것 같다. 할 게 너무 많다. 나는 물론, 선수들도 챙겨야 한다. 처음에는 예비 주장을 하다가, 감독께서 중간 역할을 잘해보라면서 맡기셨다”고 이야기했다.

세터이자 주장이다. 코트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노재욱은 “팀 분위기가 떨어지거나, 좋지 않은 모습이 나오면 ‘분위기 올려보자’고 한마디씩 한다. 일단 내가 더 많이 뛰려고 노력한다”라고 말 그의 목소리에는 책임감이 묻어났다.

더 잘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시즌 최하위에 그쳤다. 이번시즌 명예회복에 나선다. 노재욱은 “한 시즌을 어렵게 보냈지만 포기하는 것보다는 발전하려고 계속 노력했다. 감독께서도 매번 질 수도, 이길 수도 없다고 하시면서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지난시즌을 돌아보면서 “안되면 될 때까지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시즌이었다. 노재욱은 지난시즌 31경기 86세트에 출전했다. 이호건과 함께 코트를 오갔다. 노재욱은 “전체적으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확실히 느꼈던 시즌이었다. 훈련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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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당연히 좋은 커리어를 만들어 가면 좋다. 일단 부상 없이 선수들과 좋은 추억 쌓고 싶다. 항상 밑에만 있을 수는 없다. 더 위로 올라가려는 목표가 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주장답게(?) 신입 선수를 살뜰히 챙긴다. 아시아쿼터로 뽑힌 에디는 노재욱을 가장 잘 챙겨주는 선수로 꼽았다. 말을 전해 들은 노재욱은 “많이 따라다니긴 하더라”라고 웃으며 “거의 한국사람이다. 불리할 때는 말을 못 알아듣는 척하는 것 같다”고 농을 던졌다.

노재욱도 이제는 ‘베테랑’ 축에 속한다. 팀 내에서 하현용, 신동광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자신감을 갖고 조금 더 많이 부딪혀 봤으면 한다. 도전적으로, 많은 걸 해봤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겁먹기보다는, 자신감 있게 한다면 하고싶은 걸 한다면 후회가 남지 않는다. 나도 어릴 때 조금 더 자신감 있게, 몸관리도 잘했으면 실력이 더 늘었을 텐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답했다.

더이상 떨어질 곳은 없다. 노재욱은 “지난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상 없이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