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 파산 두달 전…버냉키는 “문제없다”고 했다 [월가월부]
지난 2008년 1월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국 연준은 2007년 8월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하고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던 때였습니다.
훗날 전세계를 공황 직전까지 몰고갔던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수면위로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을때였죠.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서브프라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인지하면서도 여전히 낙관적인 태도로 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08년 1월 버냉키 의장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투자자들의 (신용에 대한) 신뢰 상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된 증권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주요 자산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프라임 점보 모기지에 대한 채무불이행 금리는 낮게 유지되지만 사람들이 주택 관련 자산 위험에 (지나치게) 민감해졌다.”
그리고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대다수 금융사들은 수년간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신용위험으로 인한) 수십억 달러 상각이 일부 대형금융사에 미치는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은행시스템은 여전히 ‘건전(sound)’하다.
미국의 크고작은 금융사들이 하나둘씩 넘어지며 끝내는 ‘공룡’ 리먼브러더스까지 도산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는 험하고 길었습니다. 한국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자산시장이 폭락하는 등 큰 영향을 미쳤죠.
하지만 베어스턴스 파산이라는 이벤트를 불과 두달 앞둔 시점에서도 버냉키 의장은 위험성을 간과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sound(건전한)’이라는 단어 선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 체제의 연준이 FOMC 회의 성명서를 통해 ‘약방의 감초’처럼 쓰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로부터 시계를 더 돌려 2000년 전후로 돌아가도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당시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연준 수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닷컴 벤처가 무너지면서 위험에 대한 경계가 다시 높아졌다“고 발언하지만 이내 ”이같은 우려를 놓고 경영진의 대응이 과도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며 경계감을 낮추는 발언을 합니다.
그리고 2001년 3월이 되었습니다. 이때는 이미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들어선 상황이었습니다. 경기침체 여부는 사후적으로 판단되기에 아무도 그때가 침체인지 몰랐을 뿐이었습니다
그때 그린스펀 의장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대형 은행의 수익이 완만하게 악화되는 형태로 좀 지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런 문제는 역사적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입증될 것이다“라고요.
그린스펀 의장조차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얼마전 파월 의장은 ”연준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얘기했습니다. 훗날 파월의 이 발언은 어떻게 평가될까요.
자세한 얘기 매일경제 유튜브채널 ‘월가월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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