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흑자 삼성중공업…"완전히 달라졌다" 기대감
하반기 카타르 LNG, FLNG 수주시 목표치 초과 달성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삼성중공업이 풍부한 수주 잔량을 앞세워 순항하고 있다. 올 1분기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올린 데다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실적이 순항할 전망이다.
올해로 3년 연속 수주 달성 가능성도 높다. 지난달까지 63억 달러를 수주했는데, 하반기에도 카타르 LNG선 2차 프로젝트, 부유식천연가스생산설비(FLNG) 등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 수주 목표(95억 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들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9457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1분기 매출 1조605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 대비 2분기 실적은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 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에선 신조선가 상승, 선수금 비중 증가로 중장기 이익 개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삼성중공업의 실적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2021년 이후 증가한 수주잔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253억 달러, 2022년 295억 달러, 올 7월까지 336억 달러 등으로 수주 잔고를 늘렸다.
신조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조선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조선가 지수는 170.9로 2018년 6월 대비 32.78% 올랐다.
신조선가 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평균 가격을 100으로 설정, 수치가 높아질수록 선박 건조 가격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조선업계 초호황기로 불렸던 2008년 8월 191.5 대비 89% 수준까지 선박 건조 가격이 오른 셈이다.
올 하반기에도 삼성중공업은 수주의 양과 질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하반기에 가장 수주 기대감이 높은 프로젝트는 카타르에너지가 추가 발주하는 12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다.
국내 조선사들이 1차 발주에서 54척을 수주한만큼 2차 발주에서도 전체 물량 40척 전량을 따낼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삼성중공업의 예상 수주량은 최소 10척~15척으로 한화 120억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 하반기엔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FLNG 부문에서도 낭보를 전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에 모잠비크 코랄과 미국 델핀이 발주하는 FLNG 프로젝트 2건에 대한 단독 협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과거 삼성중공업에 FLNG를 발주한 뒤 성공적으로 인도받은 만큼 FLNG 건조를 맡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선 코랄과 델핀이 발주하는 최대 4대의 FLNG 중 1기 이상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여름 집중 휴가 전 노동조합과 기본급 12만6436원을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하반기엔 노조와 갈등 없이 선박 건조를 마음대로 진행할 수 있어 향후 선박 수주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중공업이 올해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내다본다. 신조선가 상승, 선수금 비중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 이익 개선 가능성은 더 뚜렷해질 조짐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7월까지 63억달러를 수주했는데 하반기 카타르 LNG선 2차 프로젝트 및 FLNG 추가 수주를 감안하면 연내 수주금액은 12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2024년에도 LNG선, 친환경 선박 수요 호조로 매출기준 수주잔고가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코랄과 델핀과의 FLNG 프로젝트 2건을 사실상 단독 협상으로 진행하고 있어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이들 계약을 연이어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대량 수주에 힘입어 재무상태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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