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투자자들은 "그래도 미국"…신용등급 영향 크지 않아

정다인 외신캐스터 2023. 8. 3. 08:15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정다인 

신용평가사 피치의 결정이 글로벌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아시아,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도 하락 마감했죠. 

세계 최강자로 여겨지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자 충격이 그대로 전해진 모습인데요.

글로벌 투자자들은 그래도 미국을 택했습니다.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오늘(3일)의 키워드 '그래도 미국'입니다.

뉴욕 증시가 하락했습니다.

다우 지수가 1% 가까이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하락하며 지난 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S&P500 지수는 1.4%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주요 이유는 이미 다 아실 것입니다.

3대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향후 3년 동안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대치를 벌이는 일이 반복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엉덩이가 비교적 무거운 시총 TOP10도 하락세가 강했습니다.

현지시간 오늘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과 아마존 각각 1.55%, 2.6%가량 하락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2%대의 하락률, 엔비디아는 4.78%까지 내렸죠. 

메타와 테슬라도 1.6% 씩 하락했고, 버크셔해서웨이 비자 하락 마감한 가운데 유나이티드헬스는 가까스로 강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기술주에 타격이 좀 더 컸는데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발동됐기 때문입니다.

S&P500 11개 섹터 중 가장 크게 하락한 게 정보기술, 커뮤니케이션이었고, 경기에 민감한 재량소비재 섹터도 1.84% 하락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는데요.

하락장을 거스르고 상승 마감한 종목이 있다면 방어적 성격이 강한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섹터입니다.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섹터죠.

시장이 하락하고, 방어적인 종목으로 쏠리는 등 투자자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요.

미국 정치인들과 월가의 전문가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먼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이 피치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월가의 주요 얼굴들도 피치의 결정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시장이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고요.

골드만삭스의 수석 정치 경제학자도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죠.

오히려 이번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 여전히 국채를 중요한 안전자산으로 본다는 주장도 있었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 2011년에 스탠더스 앤 푸어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던 적이 있죠.

이때 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6.7% 했고, 3주도 지나지 않아 17% 급락하는 등 악몽의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처럼 신용등급 강등이 간단한 이슈는 아닙니다.

그런데도 왜 월가는 자신감을 보이는 걸까요? 

2011년과는 펀더멘털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당시 S&P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때는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시기였고, 디폴트 예상일 직전이었습니다.

금리가 낮은 시기에다가 시장은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해 있던 때였죠.

하지만 지금은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디폴트 위기를 넘겼고, 금리가 높고, 시장이 랠리를 보였던 만큼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2011년 악몽이 재현되진 않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그리고 투자자들도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미국밖에 믿을 곳이 없다며 미국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보고 있는데요.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 중 한때 지난 11월 이후 최고치인 4.11%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 4.09%대로 그보다는 내려와 있습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가 다시 올랐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미 국채를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보고 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입니다. 

달러화 지수도 전일 대비 0.3%가량 오르면서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믿을 건 미국밖에 없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불어나는 재정적자에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게 맞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요.

부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라는 주장이 있는데요.

이 속도라면 30년 후에 재무부는 지금껏 팔았던 국채의 4배가량을 발행해야 할 텐데, 신용등급이 하향된 상황에서 잘 팔리겠냐는 것입니다.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지 몰라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분명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편 목요일에는 애플,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하고 고용지표 발표가 이어집니다.

시장 하락세가 이어질지 지켜보시죠.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오전 8시 기준 384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습니다.

WTI 배럴당 80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죠.

국채금리도 보시죠.

10년물이 4.09%를 기록할 때 2년물 하락하면서 4.885%를, 30년물은 소폭 오르면서 4.184%를 기록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