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영화 대작①] '더 문' 김용화 감독, 관객 실어 우주로…달 보러 극장 갈까

조은애 기자 2023. 8. 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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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 전, '신과함께'의 '쌍천만' 신화를 쓴 주역들이 올여름엔 경쟁자로 맞붙는다.

2일 개봉한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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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약 5년 전, '신과함께'의 '쌍천만' 신화를 쓴 주역들이 올여름엔 경쟁자로 맞붙는다. CJ ENM에서 내놓은 김용화 감독의 '더 문'과 쇼박스에서 선보이는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비공식작전'이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 모두 제작비 200억 원을 훌쩍 넘긴 대작들인데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장인 여름을 책임진 텐트폴 영화들인 만큼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크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흥행 레이스에 돌입, 치열한 대결 구도를 만들었지만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극장 전체 파이를 키워 '윈윈'하겠다는 포부다.

사진=CJ ENM

◆ 한국형 우주 SF의 신세계 '더 문'

2일 개봉한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앞서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를 비롯해 '신과함께' 시리즈로 한국영화 최초 '쌍천만' 흥행 대기록을 세운 김용화 감독의 첫 우주 프로젝트다. '신과함께'를 통해 한국적인 사후 세계관을 흥미롭게 펼쳐냈던 그가 이번엔 미지의 세계, 우주로 향했다.

◆ 지구 우주센터 설경구·나홀로 달 고립 도경수…따로 또 같이 호흡

우주를 배경으로 한 '더 문'의 장대한 이야기를 이끄는 건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 배우들의 뜨거운 호연이다. 특히 설경구와 도경수는 각각 전 우주센터장 재국, 우주대원 선우 역을 맡아 지구에서, 또 우주선에서 '따로 또 같이' 완벽한 호흡을 펼쳤다. 설경구는 달에 홀로 고립된 선우를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재국의 절박함을 혼신의 연기로 선보였다. 낯선 배경, 생소한 용어들 사이에서도 금세 몰입할 수 있는 건 그의 설득력 있는 열연 덕이다.

도경수의 새로운 얼굴도 눈여겨볼만하다. 그가 연기한 선우는 분자 물리학을 전공한 UDT 출신의 우주 대원이다. 도경수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우주에 혼자 남겨진 선우가 두려움을 딛고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굳히기까지 변화를 안정적인 연기로 그려냈다. 그의 크고 맑은 눈이 완성한 깊은 감정신은 대부분 하이라이트다.

◆ 아득한 우주에 홀리고, 눈부신 달에 반하고

미지의 우주와 달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시각효과 기술은 이 영화에서 정점에 다다른 듯하다. 거대한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달은 꼭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이처럼 당장이라도 빨려들 것 같은 '더 문'의 압도감은 제작진의 철저한 고증과 연구로 이룬 결과다. 김용화 감독은 시나리오, 프로덕션 디자인 단계부터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빈틈없는 기초를 쌓았다. 여기에 정교한 세트, 덱스터스튜디오의 VFX 기술력을 총동원해 다큐멘터리 못지않은 리얼리티를 더했다. 실제 NASA에서 쓰는 부품을 활용했다는 우주선, 달에서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월면차 등은 한국 SF장르의 수준을 확실하게 끌어올린 디테일들이다. 프리프로덕션 기간만 무려 7개월, 김용화 감독이 스크린에 구현한 우주와 달은 바다보다 시원하다.

설경구는 지난 1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이대로 구현될 수 있을까?' 싶었다. 일단 비주얼부터 구현이 안 되면 관객을 설득할 수 없지 않나. 근데 김용화 감독이라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10년 전 영화지만 '그래비티' 제작비가 1000억 원이었다는데 그건 10년 전 이야기고 지금으로 따지면 3000억 원 정도 될 것 같다. 그에 비해 10분의 1 정도 예산으로 만든 게 '더 문'이다. 그것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완벽하게 구현하기에 넉넉한 돈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해내시더라. 깜짝 놀랄 정도로 완벽한 세트를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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