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길 선택한 우리에게, ‘퀴어 마이 프렌즈’[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8. 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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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공감 갑, 짠내 초갑, 러블리 한도 초과다.

모든 게 다른 두 친구의 리얼 자아찾기, 다큐멘터리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감독 서아현)다.

영화는 퀴어 당사자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우정 그 이상의 연대 관계, 그리고 2030세대 청년들의 현실과 고민까지 깊이 담으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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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마이 프렌즈’ 스틸. 사진I㈜영화사그램
현실 공감 갑, 짠내 초갑, 러블리 한도 초과다. 모든 게 다른 두 친구의 리얼 자아찾기, 다큐멘터리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감독 서아현)다.

강원과 아현은 삶의 배경도, 태도도, 고민도, 성 정체성도 모두 다르다. 공통점은 언럭키한 인생뿐. 강원은 커밍아웃 후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몸부림 쳐 왔지만, 보수적인 아현은 한 번도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진 적이 없다. 그런 두 사람이 친구가 되고, 서로의 세상을 넓혀가며 성장해 간다.

서로가 닮았음을 깨닫는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두 사람의 우정 여정을 무려 7년간 기록한 결과물이요, 섬세하고 사려 깊은 커밍아웃 스토리인 동시에, 감독과 주인공이 각자의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해나가는 진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웰 메이드다.

‘퀴어 마이 프렌즈’ 포스터. 사진I㈜영화사그램
미국과 한국, 독일을 계속해서 옮겨 다니는 강원과 결혼과 직장생활의 틀에 갇혀 지내는 것을 거부하는 아현은 결국 닮아있다. 이들은 좀처럼 끝이 보이질 않는 성장통을 함께 겪고, 서로의 곁을 지킨다. 거기서 생기는 동질감이 다큐의 시작이고, 강원의 커밍아웃이 그것의 불을 지핀다. 그리고 이현은 원하는 지점에 다다를 때까지 찍고 또 찍는다.

영화는 퀴어 당사자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우정 그 이상의 연대 관계, 그리고 2030세대 청년들의 현실과 고민까지 깊이 담으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소소한 장면들에서, 평범한 그러나 비범한 감동들도 선사한다.

극과극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을 섬세하고도 웃프고 담담하게 그러냈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는 눈물겨운 고군분투를 우직하게 담아냈다. 이들의 삐뚤빼뚤 성장담은 먹먹한 울림을 선사하는 동시에 투박하지만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오는 9일 개봉한다. 12세이상관람가. 러닝 타임 8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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