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게임주…신작 출시해도 주가는 반짝 상승뿐

오귀환 기자 2023. 8.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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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주가가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등 일부 게임사가 신작을 출시하면서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 분위기를 감안할 때, 신작 출시 후 주가가 오르더라도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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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기대감에 주가 반짝 상승 후 하락

국내 게임사 주가가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등 일부 게임사가 신작을 출시하면서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적을 확 끌어올릴 새 캐시 카우가 없고, 그나마 새로 내놓은 게임도 사용자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픽=손민균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일 넷마블 주가는 전날 대비 1700원 (3.31%) 하락한 4만9700원으로 마감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26일 네이버 웹툰 기반 롤플레잉게임(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출시했다.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자, 다음 날 넷마블 주가는 10% 넘게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신작 출시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28일 주가는 2%대 하락했다. 31일부터 이틀 연속 다시 오르기도 했으나, 2일 또다시 내려간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도 비슷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5일 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MMORPG) ‘아레스’를 내놨는데, 2일 주가(종가 3만1450원)는 신작 출시일 종가(3만800원)보다 별로 오르지 않았다. 게임 출시 6일 후인 지난달 3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사용자를 끌어모았으나, 주가엔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 분위기를 감안할 때, 신작 출시 후 주가가 오르더라도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한국 게임의 경쟁력이 전 같지 않은 게 근본적인 이유로 꼽힌다. 게임사가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해 내놓은 게임이 과거 논란이 컸던 과금 방식의 게임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국내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야 신작 출시 이후에도 흥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게임이 외국 게임에 비해 트렌드에 뒤처졌다는 평도 많다. 올해 2월 중국 호요버스의 모바일 게임 ‘원신’이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서브 컬쳐 게임으로 분류된다. 서브 컬쳐 게임은 마이너 장르였던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과 미소녀 캐릭터를 내세워 게임업계의 대세로 떠올랐다. 원신에 대항할 한국 서브 컬쳐 게임으로는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 정도가 꼽힌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크래프톤 제공

대형 게임사 주가도 신작 기대감이 꺾이며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 게임사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의 주가는 7월 한 달간 11.67% 하락했다. 크래프톤은 연말에나 새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달 25일 26만원대까지 추락했다. 2021년 2월 10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찍었던 때와 비교하면 주가가 4분의 1토막 난 수준이다.

펄어비스 주가도 최고가를 찍은 2021년 14만원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2일 펄어비스는 전날 대비 500원(0.90%) 하락한 5만5200원으로 마감했다. 펄어비스는 2018년 ‘검은사막’ 출시 후 신작이 없어 매출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조만간 새 게임 ‘붉은사막’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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