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대형 송전선로들...경기 남부 반도체 공장에 '전력 숨통' 틔울까

이윤주 2023. 8.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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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경기 안성시 서안성 변전소와 평택시 평택 반도체 단지를 잇는 345킬로볼트(kV) 송전선로 완공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경기 남부권 일대에 대규모 송전선로 3개가 개통된다.

길게는 수 십 년씩 끌었던 전력망 공사가 끝나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전력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①10일 개통될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는 새 변전소를 평택 반도체 단지 안에 새로 지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력 공급 능력을 2기가와트(GW)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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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고덕-서안성 시작으로 내년까지 3개 송전선로 개통
지자체‧주민 반대로 길게는 20년 이상 사업 보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충남 당진시 345kV 북당진-신탕정 송전 선로 등 당진 지역 전력망 건설 현장을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8월 중순 경기 안성시 서안성 변전소와 평택시 평택 반도체 단지를 잇는 345킬로볼트(kV) 송전선로 완공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경기 남부권 일대에 대규모 송전선로 3개가 개통된다. 길게는 수 십 년씩 끌었던 전력망 공사가 끝나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전력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송전탑 공사 일부 구간에 행정 소송이 진행 중이라 완료 시점은 불투명하다. 2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달 시험 가동에 들어가는 충남 당진시 북당진-고덕 초고압직류송전(HVDC) 2단계 건설 현장을 찾아 첨단산업단지 전력망 구축을 위한 정책 마련을 지시했다.

내년까지 평택 반도체 단지 일대에 새로 개통될 송전선로는 3개다.

①10일 개통될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는 새 변전소를 평택 반도체 단지 안에 새로 지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력 공급 능력을 2기가와트(GW)로 키울 수 있다. ②연말 완공될 500kV 북당진-고덕 HVDC 2단계 사업도 있다. 이는 기존 송전선로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고 전자파 발생이 매우 적어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애초 2013년 계획 당시 2015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충남 당진시가 새로 짓는 HVDC뿐만 아니라 관내 이미 설치된 송전선로까지 지중화해 달라고 한국전력에 요구해 소송이 진행돼 2017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하고 북당진 변전소를 허가했다. 2020년 12월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 사업이 끝나면 평택 반도체 단지를 비롯한 경기 남부 일대에 약 3GW 전력이 확충된다.

③당진의 북당진 변전소와 충남 아산시 신탕정 변전소를 잇는 345kV 송전선로는 무려 22년의 송사 끝에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2002년 제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됐던 이 송전선로는 부지 선정부터 각종 민원이 이어져 12년 동안 진척이 없다가 2015년 신평면 구간을 지중화 작업하기로 하고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야생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당진시 삽교호 소들섬 인근을 송전선로가 지나면서 2022년부터 당진시와 한국전력이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서해안 일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 1.4GW가 경기 남부권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올해부터 고위직 인사평가에 송전 공사 추진 실적 포함키로

그래픽=김문중 기자

주민,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마찰로 전력망 건설이 미뤄지면서 최근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고도 쓰임새가 있는 곳으로 보내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충남 서해안의 태안화력발전소, 당진화력발전소가 전력을 생산하고도 수도권으로 나르지 못하는 발전 제약 규모는 최대 3.4GW에 달한다.

이날 북당진, 신탕정 변전소 인근 송전선로 건설 현장을 차례로 살핀 이 장관은 작심한 듯 "과거에는 발전소를 짓거나 공장을 가동하면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공급되는 것이 당연시 됐다"며 "이제 그 당연한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력망 확충이 미뤄져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되지 않게 관련 규제와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50년 수도권 전력 수요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전력을 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문을 열면 전력망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한전은 올해부터 고위직 인사 평가에 송변전 건설사업 추진 실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한전 송·변전 건설단의 주요 사업 개인평가 체계에 따르면, 수십 개월씩 미뤄진 송전선로 지연 사업의 목표 달성 여부를 공사 책임자 개인 평가 때 따져 본다. 부사장과 건설단장은 기존 주요사업 공정률 평가 대상에 지연 사업을 추가로 반영하기로 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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