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가 LG간 마당에…21세 파이어볼러가 불펜으로 뛸 여유가 있나 '궁극적 고민' 필요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장재영(21, 키움)은 불펜으로 변신했다. 홍원기 감독이 몇 차례 예고한 바 있었다. 단, 장기적 차원에서 장재영의 쓰임새에 대해 고민을 할 필요는 있다.
최원태(LG)가 트레이드 되면서, 키움 5선발은 현실적으로 안우진~아리엘 후라도~이안 맥키니~정찬헌~장재영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1~2일 잠실 LG전에 예상을 뒤엎고 장재영을 불펜으로 기용했다.
물론 장재영이 지난달 30일 고척 삼성전서 선발로 나왔다가 1회부터 크게 흔들린 끝에 헤드샷으로 퇴장하긴 했다. 당시 ⅔이닝 1피안타 6사사구 1탈삼진 6실점했다. 투구수는 38개. 하루 쉬고 불펜으로 나가는 게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시적인 불펜 외도인지, 아니면 완전히 불펜으로 전업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현재 장재영 외에도 5선발로 뛸 수 있는 자원 일부가 1군에 있다. 2군에서 선발로 뛰었던 2년차 주승우가 대표적이다. 장재영이 그동안 보여준 실적을 감안할 때 선발 한 자리를 무턱대고 보장을 받긴 어렵다.
볼이 빠른 장재영의 장점을 살리려면, 오히려 불펜으로 완전히 전업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실제 LG를 상대로 이틀간 안타도 맞고 볼넷도 줬지만, 결과적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이렇게 선수도 자신감을 얻고 팀도 도움이 된다면 윈-윈이다.
단, 3년차를 맞이한 상황서 구단이 장재영에 대한 확실한 마스터플랜을 보여줄 때도 됐다. 지난 3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갈 정도로 불안정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키움이 장재영을 선발투수로 생각한다면, 기존 불펜 자원들의 에너지 안배를 위한 일시적인 불펜 외도는 큰 의미가 없다. 선발투수로 커야 한다면 선발로만 꾸준히 기회를 주는 게 맞다.
장재영이 제구, 커맨드 이슈를 앞으로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불펜으로 뛰어도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겠지만, 장재영은 결국 선발로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을 외부에서도 많이 한다.
올 시즌 13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30. 역대급 유망주라던 21세 파이어볼러의 3년차 시즌도 큰 임팩트 없이 흘러가고 있다. 키움은 이 투수에게 구단 역대 최고 계약금(9억원)을 안겼다. 신인을 잘 뽑고 잘 키우는 키움이지만, 유독 장재영 육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군 복무 타이밍도 중요한 이슈다.
이것도 저것도 안 풀리면 최후의 수단은 방망이다. 장재영은 고교 시절 타격을 꽤 잘 했다.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투타겸업을 했고, 올해 시범경기서도 방망이를 잡았다. 단, 1군에서 투타겸업은 현실적으로 무리이고, 투수로 승부하다 안 되면 훗날 타자 전향이라는 카드도 있는 건 사실이다. 키움이 타자 한 명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물론 장재영은 여전히 투수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3년간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해도, 여전히 21세로 갈 길이 멀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 단, 방향성을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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