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 파업 3개월 만에 협상 테이블···돌파구 마련될까
미국 할리우드 작가들이 처우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이후 첫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 및 방송 프로그램 작가로 구성된 미국작가조합(WGA) 지도부는 전날 오후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는 4일 스튜디오 대표 측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WGA 지도부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 대표가 협상 재개를 위한 만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AMPTP는 주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및 제작사를 대표하는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연합이다. 이메일에서 지도부는 “(제작자 측과) 만남 후 추가 정보를 알리겠다”며 “소문을 조심하고, 중요한 소식이 있을 때마다 우리가 직접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측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는 것은 작가들이 파업에 돌입한 지 3개월 만이다. 지난 5월1일 협상이 결렬되자 이튿날 작가들은 총파업에 들어갔다. 작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급여 인상, 시나리오 작성 과정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통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작자 측이 이번에 협상을 요청한 건 파업이 길어지면서 손실이 불어나는 데다 최근엔 배우들까지 파업에 동참하며 압박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제작자 측과 협상 결렬로 지난달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도 기본급 인상 및 AI 도입에 따른 배우의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SAG-AFTRA 측은 “지금쯤이면 업계와 대화를 나누기를 바랐다. 아직은 그런 일이 없지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자 측은 대화 가능성에 대해 “양쪽 노조와 상호 이익이 되는 거래를 위한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조합과 작가조합은 할리우드 양대 노조다. 이들이 동반 파업을 벌이는 것은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파업에 따른 경제 손실이 5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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