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오늘 대한노인회 찾아 ‘노인 폄훼’ 논란 사과한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한노인회를 찾아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훼’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 대한노인회가 김 위원장의 직접 사과가 없으면 민주당 당사를 항의 방문하겠다고 밝히자 원내 지도부가 나서서 수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2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노인회 회원, 어르신들께서 상처받은 부분에 대해서 대단히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며 “찾아뵙고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대리사과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르신들 문제에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간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할 것이다.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은경 위원장은 전날 춘천에서 진행한 강원도민 간담회에서 “저도 곧 60이다. 곧 노인 반열에 가는데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며 “어찌 됐건 제가 상처를 드렸다면 노여움을 푸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대한노인회는 김 위원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망발하는 위원장이나 의원이 대한노인회를 직접 와서 충분히 경위를 설명하고 해명하고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약속하기를 바란다”며 “그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노인들이 조직적으로 민주당 당사를 항의 방문해서 난리를 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옹호했다가 ‘노인폄하’ 논란에 휩싸인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저녁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했다. 양이 의원은 “오해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써서 죄송하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결해야 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양이 의원은 지난 1일 SNS에 김 위원장 말을 두둔하며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되자 문구를 삭제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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