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만 관광객 몰리는 韓 vs 도쿄 외 지역 관광지 고루 주목받는 日

김현주 2023. 8. 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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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수요 폭발...'역대급 엔저' 보다 더 큰 이유는?
뉴시스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전 세계 관광객이 1071만200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방한 관광객(443만796명)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뉴시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한 관광 회복율 역시 일본이 64.4%, 한국이 52.5%로, 회복 속도 역시 일본이 훨씬 빠르다. 전세계적으로 K-팝, K-드라마 등 K-컬처붐이 일며 관광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불균형은 더욱 크다.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312만9000명으로 전체 방일관광객의 29.2%를 차지했다. 1071만2000명에 이르는 방일 관광객 3명 중 1명이 한국 관광객이었던 셈이다.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86만2000명으로, 방한관광객 중 19.5%에 불과했다.

관광업계와 학계에서는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확대와 지역 관광 콘텐츠 홍보 마케팅 등을 통해 서울에만 집중된 한국 관광으로 전국으로 퍼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방일 관광이 호조를 보이는 이유에 기록적인 엔저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서울에만 관광객들이 몰리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경우 도쿄 외의 지역 관광지들이 고루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2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개한 '2023년 국제관광동향'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5월말 '신시대 인바운드 확대 액션플랜'을 발표하고 방일 외국인 소비액 5조엔 조기달성을 위한 3대 분야 78개 시책을 제시했다. 일본관광청과 일본정부관광국(JNTO) 역시 지난 6월29일 새로운 '방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발표했다.

연구원은 "비즈니스, 교육·연구, 문화예술·스포츠·자연 등 각각의 분야에서 인적교류를 확대시키고 이같은 교류가 인적 네트워크 강화, 일본의 매력 발신(프로모션), 방일·국제상호 이해 증진으로 이어지도록 해 새로운 관점의 관광을 추진하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일본 정부는 ▲비즈니스분야(40개 시책) ▲교육·연구 분야(13개 시책) ▲문화예술·스포츠·자연 분야(25개 시책)로 구분해 각각의 분야에서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상승 효과를 발휘하도록 했다.

일본은 부가가치가 높은 비즈니스 방일객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국제회의 개최건수를 부동의 아시아 1위로 높이고, 비즈니스 목적 방일 외국인 여행 소비액을 2배(2019년 7200억엔→2025년 8600억엔) 늘릴 방침이다.

비즈니스 방일객은 소비 단가가 높은 재방문객이 되는데, 고부가가치 여행객은 방일 여행객의 약 1%(약 29만명)지만, 소비액은 11.5%(5500억엔)를 점유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해외 연구자 방문 역시 같은 기간 20% 늘리고, 과학기술·자연·의료·사회분야의 국제회의 외국인 참가자수도 20% 높인다. 세계 아트 시장의 일본 매출액 비중을 세계 7위로 높이고, 스포츠 목적 방일 외국인 여행자수도 20%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일본관광청과 JNTO는 여행소비단가와 지방방문의향 등을 고려해 시장별로 타겟을 선정하고 타겟별로 유치 촉진 방침을 설정했다. '시장 횡단 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여행, 어드벤처 투어리즘,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3분야에 대해 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과 '신시대 인바운드 확대 액션 플랜'을 반영한 마이스전략을 수립, 국제회의와 인센티브 여행 확대를 이끌 방침이다.

조아라 연구위원은 일본이 방일 1위 국가인 한국시장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 위원은 "한국시장은 해외여행객의 대부분이 방일 경험이 있는 성숙시장으로, 일본정부는 일본을 재방문하는 한국인들의 소비단가 향상 및 일본 지방방문 촉진을 도모하기 위해 온천, 리조트 등 고단가 콘텐츠와 연령층에 따른 관광 콘텐츠·액티비티의 홍보 매체별 차별적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세원 원장은 "우리나라의 지방소멸시대와 관련한 사회 각계의 고민이 커지는 시점에서, 관광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분야의 전방위적인 교류 확대를 통해 지방여행의 소비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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