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서 들고 대회장 와선 "돈 자발적으로 낸 걸로 하자"

유수환 기자 2023. 8. 3. 0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희가 이번 사건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자, 학교 체조부 지도자들이 제자들을 찾아가 사실상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는 동의서를 써달라는 건데, 선수들이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걸 쏟아내야 하는 대회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B 씨/한체대 출신 선수 : (한체대 지도자가) 계약금 관련돼서 '너 혹시 동의서 써줄 수 있냐',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자발적으로 낸 거면 좀 써달라고.]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번 사건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자, 학교 체조부 지도자들이 제자들을 찾아가 사실상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는 동의서를 써달라는 건데, 선수들이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걸 쏟아내야 하는 대회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끝까지판다팀이 이번 사건 취재에 착수한 뒤 다수 피해자의 증언을 확보했던 지난 6월, 한체대 출신 유명 체조선수 B 씨는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지도자들이 자신이 출전한 대회 시합장에서 '동의서 작성'을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B 씨/한체대 출신 선수 : (한체대 지도자가) 계약금 관련돼서 '너 혹시 동의서 써줄 수 있냐',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자발적으로 낸 거면 좀 써달라고….]

이런 요청을 받은 선수는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C 씨/한체대 출신 선수 : 시합장에서도 조교 선생님이랑 교수님이 선수들한테 써달라고 했는데, 자발적으로 그걸 냈다고 써달라고 서약서 같은 것을….]

대회장에서 동의서를 빙자한 일종의 입막음 시도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체조부 측은 '단순 확인 차원'이었다고 말합니다.

[A 교수/한체대 체조부 : 교육부에도 이 문제가 제보가 되어서 그렇지 않다는 걸 저희도 확인을 해야 돼서…. 사전에 '본인이 자발적이 아니라고 하면 안 써도 된다'라는 내용을 주지시키고, 확인서를 받았습니다.]

지도자들의 이런 행위에 선수들은 두려움까지 느꼈지만,

[D 씨/한체대 출신 선수 : (두려움을 느낀 선수도 있다던데요?) 그렇죠. 이제 (동의서를) 누가 쓰고 누가 안 쓰고, (지도자들이) 다 알게 되는 거죠. 안 써준다고 하면 얘는 이쪽(안 써준 쪽)으로 나누어지니까, 그게 좀 부담스러워서….]

후배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E 씨/한체대 출신 선수 : 이게 자발적으로 낸 게 아니기 때문에, 밑에 후배들한테 똑같이 계속 10% 내라고 하는 게 별로라고 생각했거든요.]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준호, CG : 서승현, 스트립터 : 김창호)

유수환 기자 ysh@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