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에 영공 침범당한 폴란드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

폴란드 “벨라루스-러시아 하이브리드 공격 간주”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 설치된 장벽. AP·연합뉴스

벨라루스에 영공을 침범당한 폴란드가 "벨라루스에 있는 자원을 활용해 러시아 측이 벌일 잠재적 시나리오에 대비가 돼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 시간) 국가안보국방위원회를 주재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 장관은 전날 발생한 벨라루스 헬기 2대의 폴란드 영공을 침범에 대응해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 군용헬기 등 장비와 병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즈비그니에프 호프만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담당 장관은 이날 폴란드 PAP통신에 "담당 지휘관의 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훈련을 실시하던 벨라루스 군용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며 "관계 장관들은 (회의에서) 벨라루스 국경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호프만 장관은 "우리는 영공 침범을 폴란드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벨라루스-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으로 간주한다"며 "벨라루스 대사를 폴란드 외교부로 초치해 해당 사건의 경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영공 침범이 매우 낮은 고도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레이더망에서 감지하기 어려웠다"면서 "폴란드 정부는 어떤 도발에도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폴란드가 이 사건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알렸다고도 전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의 영공 침범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앞서 폴란드 측에 해당 훈련을 실시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벨라루스 측은 "폴란드가 이를 구실로 국경 지대 병력 증강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