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 “상원건물에 총격범있다” 신고에 발칵뒤집힌 美

트럼프 전 美 대통령 법원 출석 앞두고 신고 전화에 한때 ‘발칵’
경찰, 건물 폐쇄·수색 나서…증거 없어 ‘가짜 신고 전화’

총격범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미국 상원 건물(Hart Senate Office Building) 모습. 미 의회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법원에 출석 예정인 가운데 미 의회 상원 건물에 총격범이 있다는 신고 전화로 건물이 한때 폐쇄되는 등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 의회 상원 오피스 건물(Hart Senate Office Building)은 워싱턴 DC 법원 인근에 있다.

2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 의회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반쯤 하트 빌딩에 총격범이 있을 수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해당 상원 건물 안팎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을 했다. 소총을 휴대한 의회 경찰관들이 상원 건물 1층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키기도 했으며, 상원 밖에서는 사람들에게 ‘뛰세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 다른 상원 건물인 러셀 빌딩에서는 사람들이 대피한 뒤 폐쇄되기도 했다고 NBC 방송은 보도했다. 다만, 도로 통제 등의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200명이 넘는 경찰관들이 상원 건물을 수색했으나, 총격범 관련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의회 경찰은 밝혔다. 톰 맨저 의회 경찰 대장은 기자들과 가진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총소리를 들은 사람도 없고 희생자도 없다”며 “가짜 신고 전화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석할 예정인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 인근에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인부 절차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뉴욕 및 플로리다에서 진행됐을 때도 시위대의 시위가 있었다. 경찰은 3일에도 친(親)·반(反) 트럼프 진영이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워싱턴 DC 경찰과 비밀 경호국(SS)이 대비에 나섰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