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좀 잘한다?'...반 다이크, '리버풀전 미친 활약' 뮌헨맨 김민재와 투샷 SNS에 올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버질 반 다이크가 미친 활약을 보인 김민재와 대면해 웃는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싱가포르에 위치한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리버풀에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민재가 선발 출전했다. 얀 좀머, 다욧 우파메카노, 뱅자맹 파바르, 조슈아 키미히, 세르주 그나브리, 르로이 사네,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드 라이머,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가 김민재와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 레온 고레츠카, 킹슬리 코망, 부나 사르 등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에서 뮌헨 선수로 첫 선을 보인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다. 이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인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보여주던 기량을 보여줬다. 넓은 간격 속 위치를 조정해 커버를 했고 모하메드 살라와 속도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치명적인 위기 상황에서 공을 끊어내면서 실점을 방어했다. 빌드업 상황에서도 전진 패스가 돋보였다.
김민재 분투에도 뮌헨은 계속 실점을 내줬다. 전반 2분 코디 각포, 전반 28분 반 다이크에게 실점했다. 전반 33분 김민재가 환상적인 롱패스를 넣어줬고 그나브리가 마무리를 하면서 1-2가 됐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비공식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그나브리 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뮌헨은 전반 42분 사네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재는 교체됐다. 경기는 뮌헨의 4-3 승리로 마무리됐다. 루이스 디아스에게 실점한 뮌헨은 경기 막판 요시프 스타나시치, 프란스 크래치그 연속골로 4-3 역전승을 기록했다. 기분 좋은 승리 속 김민재를 향해 좋은 평가가 나왔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 평점 7.4점을 줬다. 그나브리, 사네 다음으로 높았고 파트너 우파메카노는 6.4점이었다. 그만큼 김민재 활약이 좋았다.
세부 기록으로 봐도 훌륭했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5%(42회 시도, 40회 성공)를 기록했고 롱볼 성공률은 100%(6회 시도, 6회 성공)이었다. 여기에 1도움까지 기록하고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과시했다. 특유의 저돌성과 빠른 속도가 돋보이는 수비를 통해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다가오는 시즌 속 주전으로 나설 자격을 증명한 것이다.
독일 '키커'는 "뮌헨은 아시아 투어 마지막 경기에서 환상적인 결과를 얻었다. 리버풀에 4-3으로 승리했다. 우파메카노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실점에 관여했다. 투헬 감독은 격분했는데 김민재가 살라를 막아내는 등 활약을 보였다. 투헬 감독은 감사를 표했다"고 뮌헨의 승리와 김민재 활약을 조명했다. 이어 "뮌헨은 비틀거렸지만 김민재의 뛰어난 패스, 그나브리 마무리가 투헬 감독을 웃게 했다"고 하면서 김민재의 도움도 이야기했다. 뮌헨 공식 SNS도 김민재의 킬패스를 언급했다.
경기 후 반 다이크는 SNS에 김민재와 같이 나온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반 다이크, 김민재 모두 서로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었다. 한때 김민재는 대한민국의 반 다이크로 불렸는데, 이제 어느덧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반 다이크는 나이가 들었어도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다. 보기만 해도 든든한 투샷에 팬들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프리시즌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김민재를 향한 기대감이 크다. 당연한 일이다. 뮌헨에 오기 전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김민재 활약은 최고였다. 김민재 활약 덕에 나폴리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 질주를 했고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팀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민재 활약이 컸다. 수비수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시즌 도중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시즌 말미에 '세리에A 올해의 팀',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에서 김민재 활약을 본 수많은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뮌헨이 적극적이었다. 뮌헨은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지불할 의사가 있었고 빠르게 협상에 임하며 김민재를 유혹했다. 결국 김민재는 뮌헨으로 갔다.
뮌헨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였다. 21일 입단 기자회견에 나선 김민재는 "이 팀에 와 정말 기쁘다.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많다. 뮌헨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 가득하다"고 했고 난 성격이 좋지만 그라운드에선 모든 걸 바친다. 성격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기장에서 리더가 되어 싸울 것이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뮌헨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선 "가족들이 날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고, 한국을 대표해서 뮌헨이라는 팀까지 와서 할 수 있게 돼서 자랑스럽다. 뮌헨 선발이 되는 게 첫번째 목표다. 어려울 것이다. 선발이 되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할 것이다. 그 이후는 모르겠다. 일단 그게 목표다. 스쿠테토를 들었는데 뮌헨에서 최소 2개 트로피를 들고 싶다. 독일 분데스리가 트로피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다"고 하며 의지를 다졌다.
김민재가 합류하면서 뮌헨 센터백 라인업은 더 강해졌다. 뤼카 에르난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가긴 했어도 더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더 리흐트, 우파메카노, 파바르에 김민재까지 합류해 투헬 감독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비 운영이 가능해졌다.
독일 '키커'는 "뮌헨은 1억 9,750만 유로(약 2,780억 원) 센터백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더 리흐트는 7,000만 유로(약 985억 원), 김민재는 5,000만 유로(약 703억 원), 우파메카노는 4,250만 유로(약 600억 원), 파바르는 3,500만 유로(약 492억 원)여서 1억 9,750만 유로급 센터백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네 선수가 있어 4백, 3백을 오가는 운영도 활용할 수 있다.
주전은 누구일까. '키커'는 김민재, 더 리흐트를 주전 센터백 듀오로 봤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 더 리흐트가 향후 뮌헨 수비를 이끄는 듀오가 될 수 있다. 우파메카노, 파바르는 백업이 될 것이다. 김민재는 좌우 센터백으로 모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적응 기간을 거친다면 김민재는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가 될 것이다. 더 리흐트는 수비진 수장이 되어 진두지휘를 할 예정이다"고 했다.
우파메카노와 파바르를 두고는 "우파메카노는 실수를 줄여야 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 파바르 거취는 아직 미지수다. 파바르는 주전을 원하지만 투헬 감독은 그럴 생각이 없다. 이적설이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못 받았다. 파바르와는 내년 여름에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현재 뮌헨은 카일 워커를 원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독일과 뮌헨의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7월 29일 '스포르트 빌트'와 인터뷰에서 "뤼카는 (뮌헨에 대한) 고마움이 보이지 않는다. 뮌헨에서 헌신하기를 원했다면 지난 4년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뤼카를 지지했는데 결과적으로 인성이 매우 아쉬웠다"고 질타를 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를 두고는 "김민재는 헤더, 속도가 좋고 부상도 잘 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뮌헨 팬들은 뤼카를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김민재는 뤼카를 빨리 잊게 할 선수다"고 칭찬했다.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 게 눈길을 끌었다.
사진=반 다이크 SNS, 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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