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서 금맥 캐자… 폐배터리 사업 뛰어든 非배터리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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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배터리 업체들의 폐배터리 사업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LB세미콘도 폐배터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폐배터리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어난 배경에는 시장 성장성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올해 7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40년 87조원으로 12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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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GS에너지,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사 '포스코HY클린메탈'을 통해 폐배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1만2000톤의 블랙파우더(폐배터리·스크랩을 파쇄해 선별 채취한 검은색 분말)에서 니켈(2500톤), 코발트(800톤), 탄산리튬(2500톤)을 추출하는 게 골자다. 지난 5월24일 탄산리튬과 황산니켈 제품 생산을 시작한 포스코HY클린메탈은 다음 달 품질인증을 받고 오는 11월부터 정상조업에 나설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폐배터리 사업에 나서기 위해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을 설립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3000톤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리튬을 회수할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실증을 완료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폐배터리 내부물질을 열처리하고 증류수를 활용해 리튬을 분리한 뒤 결성화 기술을 통해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기존 추출 방식보다 단순해 경제성이 높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LB세미콘도 폐배터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120억원을 투자해 블랙파우더 생산 업체 LB리텍(옛 진성리텍)을 인수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관측된다. LB세미콘이 인수한 LB리텍은 배터리 제조업체가 밀집된 충북 오창에 위치하며 연간 생산 최대 규모가 5000톤에 달한다.
폐배터리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어난 배경에는 시장 성장성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올해 7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40년 87조원으로 12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 지원도 사업 추진 이유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순환경제(CE) 9 프로젝트'를 추진, 489억원을 투자해 포항에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늘리기 위해서다. 폐배터리 광물 회수 기술 등의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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