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세포바이오 대표 "대퇴골두 골괴사 세포치료제 임상 2상 추진…내년 IPO 도전"
연내 기술특례상장 신청...추가 기술도입도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황우석 논문 조작 스캔들’ 사태 때 저 또한 미즈메디병원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연구원이었다. 당시 ‘세포응용연구 사업단의 과제 책임자로 10년간 배아줄기세포주 관리 및 배양최적화를 연구했다. 또한 국제 관계 위원으로서 로슬린 연구소 등을 방문하며 줄기세포 연구의 가능성을 몸소 느꼈다. 줄기세포는 모든 세포의 뿌리다. 생명현상의 근본적인 질문에 맞닿아 있는 영역이기에 진실된 연구가 필요하다. 이후 직접 제대로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세포바이오를 창업했다.”
‘줄기세포’에 대한 박현숙 세포바이오 대표의 여정은 이렇게 시작됐다. 황우석 박사의 실패 지점에서 나아가 ‘세상의 없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박 대표의 세포 활용법은 놀랍다. 다방면으로 세포 배양 물질을 활용한다. 박 대표는 세포를 키우기 전에 배지(바이오 원료)를 판매하고 세포도 판매하고 세포를 키우는 도중 나오는 일종의 부산물은 떠서 바로 화장품 원료로 판다고 했다.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세포바이오는 기술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SV인베스트먼트·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부터 41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464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21년 시리즈 C 유치 때 인정받은 628억원대나 그 이상으로 다시 기업 가치가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박 대표는 “수술로만 해결할 수 있었던 난치성 만성 희귀 질병을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해 치료하는데 목적을 둔 것이 세포바이오”라며 “사람의 태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를 배양시켜 세포와 세포배양액을 생산해 치료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퇴골두 골괴사 치료제, 임상 순항…기술 이전 계약 체결 ‘초읽기’
세포바이오는 현재 3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빠른 임상은 대퇴골두 골괴사다. 세포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대퇴골두골괴사증으로 해당 물질을 희귀 신약으로 등재 신청을 했다.
해당 질환은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스테로이드 사용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고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한다. 현재는 병의 진행을 막거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 없다. 환자의 고관절이 다 무너진 후 인공 고관절로 치환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박 대표는 “회사의 동종골모세포치료제(CF-M801)는 대퇴골두 골괴사 외에도 뼈 재생이 필요한 관련 질병에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하는 골재생 플랫폼 치료제”라며 “골절, 불유합, 척추유합술 등으로 파이프라인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포바이오의 최대 강점은 ‘레디 메이드’ 형태로 동결 상태에서 보관 이동이 가능하고 환자가 필요할 때 바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따로 배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업계에서 동결 형태로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건 코오롱 인보사 뿐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줄기세포 활용한 화장품 원료 매출 ‘상승세’...올해 기술특례상장 신청서 제출
화장품 원료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로만 올해 매출 20억원 이상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인도 정부 측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인도 제약사 시네케어(synecre)와 독점으로 계약을 맺었고 인도 당국의 허가도 받았다. 이번 계약은 올해 매출 목표에도 넣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큰 폭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세포바이오는 바이오원료 기업 아미코젠과 기술 및 영업도 협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직원이 3명이던 회사가 60명 규모로 커졌다”며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지금이 격변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포바이오는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도 이달부터 시작한다. 박 대표는 이달 내 프리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세포바이오는 이미 4~5곳의 투자회사와 병원 등과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이후 세포바이오는 다음 달 기술특례상장을 신청하고 내년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대표는 “바이오텍을 운영해보니 원천 기술을 갖는다는 것이 엄청 중요한 것 같다. 원천 기술을 바이오 분야에서 확보해서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추가적인 투자를 위해 프리IPO를 진행하고 줄기세포 분야에서 독보적 회사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김승권 (peac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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