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래먹거리 'XR' 어떻게 준비하나 봤더니

김민성 2023. 8. 3.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구글·퀄컴과 협력해 XR기기 개발
LGD·LG이노텍, 애플 '비전프로' 부품 공급중
/그래픽=비즈워치

삼성과 LG가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준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협력해 XR기기를 개발 중이다. 최근엔 XR기기 등 신제품 개발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애플의 '비전프로'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XR 부품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XR기기·디스플레이 개발 나선 삼성

삼성전자는 XR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관련 제품과 생태계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XR 기기 개발을 위해 구글, 퀄컴과 협력하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 "삼성전자는 XR 시장을 성장기회가 큰 신사업으로 보고 콘텐츠 등 생태계 구축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제품 기획과 개발을 위한 조직을 마련했고 여러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갤럭시 생태계 기반의 XR 기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소비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시점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최근엔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신기술 개발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 가전·스마트폰 등 세트제품을 담당하는 DX(Device eXperiece) 부문 직속으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했다. 미래기술사무국장은 김강태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부사장)이 겸임한다. 미래기술사무국에선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XR 기기를 미래기술사무국에서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XR 사업 준비에 적극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XR 전담개발팀을 구성, 올레도스(OLED on Silicon) 등 XR 기기용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OLED와 올레도스(OLED on Silicon) 비교./사진=LG디스플레이

올레도스는 같은 크기의 OLED보다 화소 수가 8배 정도 많아 차세대 XR 기기에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XR기기는 눈과 디스플레이 거리가 매우 가까워 화면 품질을 위해 화소 수가 많아야 한다. 화소 수가 적으면 화소 간 경계선이 보여 몰입감이 떨어진다.

투자도 적극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2900억원을 투자해 미국의 이매진을 인수했다. 이매진은 2001년부터 XR기기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업체로, 초고해상도 올레도스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이매진 인수와 관련 "기업결합 후속절차가 진행 중으로, 연말에 최종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수의 가장 큰 목적은 미래 성장동력인 XR 기기 시장에 대한 기술 대항력을 높이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애플 발판 XR 진출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애플이 지난 6월 출시한 XR 기기 '비전프로'의 디스플레이와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 6월 공개한 XR 기기 '비전프로' 모습./사진=애플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CES 2023에서 XR 기기용 0.42인치 올레도스 시제품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애플에 비전프로용 외부 OLED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레도스 개발을 위해 LX세미콘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도 협력 중이다. 올레도스는 디스플레이를 유리 기판이 아닌 실리콘 웨이퍼 위에 증착해 화소를 더 촘촘히 배열하기 때문이다. 세 회사의 협력은 LX세미콘이 제품을 설계하고, SK하이닉스가 웨이퍼를 가공하면,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증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3D 비행시간측정(ToF) 센서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oF는 물체를 향해 발사한 광원의 복귀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센서다. XR에서는 공간 인식과 모션 캡쳐 등 영역에 활용된다. 

LG이노텍은 패키징 기판인 '2메탈 칩 온 필름(COF)' 기판도 선보이며 XR 기기 부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였다. 2메탈COF는 필름 형태 얇은 기판 양면에 미세회로를 새겨 넣은 것으로 디스플레이와 메인 인쇄회로기판(PCB)를 연결하는 부품이다. 말거나 접는 등 유연한 특성을 가진 덕분에 소형 XR 기기 탑재에 용이하다는 게 LG이노텍 측 설명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최근 인도 등 다양한 지역으로 공급망을 변화시키고 있고, 수주 기업도 다양화하려는 추세"라며 "XR용 디스플레이 공급망이 현재 소니 위주로 형성돼 있지만 국내 여러 기업도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고, XR 기기 부품시장 역시 빅테크 업체들의 제품 출시에 발맞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