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퀸즈워프’로 도약, “시드니,거기 섯거라!” [함영훈의 멋·맛·쉼]
퀸즈워프 곧 완공 세계적 관광도시로
‘스토리브릿지’ 화려한 밤 풍경,낮 모험
시청사, 퀸 스트리트몰, 보타닉가든 등
브리즈번 스테디셀러 매력, 여행객 북적
[헤럴드경제, 브리즈번=함영훈 기자] 2023 FIFA 여자월드컵 축구대회를 진행중이고, 2032년에는 하계올림픽 대회를 주도적으로 개최할 호주 퀸즈랜드주 브리즈번(Queensland Brisbane)이 야심찬 도시발전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3일 이곳에선 ‘어게인 2018’ 한국-독일 축구경기가 열린다.
▶브리즈번의 도약= 퀸즈랜드 주와 브리즈번 시는 2024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브리즈번 강 주변과 도심을 스마트하게 단장,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시킨다는 프로젝트, ‘퀸즈 워프(Queen Wharf Brisbane)’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물론 스테디셀러는 지금도 건재하다. 즉 ▷세계 최고의 생태보호지역 퀸즈랜드주와 브리즈번 천혜의 에코(Eco) 여행,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스토리브릿지의 수려한 밤과 낮 풍경, ▷브리즈번강변 미식-야경-대교 클라이밍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브리즈번 시청사 등 빅토리아 여왕시대 헤리티지, ▷친자연적 조경 청정 공기를 뿜어내는 보타닉 가든 등, 기존의 매력 관광지들은 지금도 지구촌의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기존 스테디셀러와 새로운 미래형 관광명소들이 앞으로 8년간 시너지를 발휘해, 브리즈번을 세계적인 여행 목적지 도시로 키워낸다는 것이 주 정부와 시 정부의 계획이다.
▶브리즈번서 ‘어게인 2018’= 3일 브리즈번은 한국민에게 기억될 만한 도시이다.
이날 브리즈번에선 FIFA 여자월드컵 경기 조별리그 한국과 독일전이 열린다. 현재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18 남자월드컵 때 처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꺾고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싹트는 상황이다. 독일은 우리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콜롬비아에게 일격을 당해, 우리도 충분히 해 볼 만 한 팀이다.
브리즈번에 사는 한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호주 전역에 사는 교민과 애들레이드 모로코전을 참관했던 영남지역 전문가 여행단, 서울 직장인 친구그룹 등 ‘월드컵 여행’을 온 많은 한국 여행자들도 3일 독일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5년전 러시아 카잔에서 남자대표팀이 일으킨 기적(한국 2-0, 독일에 승리)을 브리즈번에서 다시 기대하고 있다.
브리즈번 시티 역시 기적을 꿈꾼다. 이번 여자월드컵 축구대회을, 미래의 대 도약을 가능케 할 전환점으로 여기고 있다.
▶퀸즈워프, ‘시드니 폭식’ 잠재울 새로운 용(龍)으로= 호주 동부 해안의 브리즈번은 인구에 있어서 멜버른, 시드니에 이어 3위 규모의 도시이고, 올림픽 개최 역시 멜버른(1956년), 시드니(2000년)에 이어 3번째라서 눈길을 끈다.
현재 인구 230만명인 브리즈번이 올림픽을 계기로 490만명 안팎 규모 인구 1,2위 경쟁 중인 멜버른-시드니 클래스의 도시로 고도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호주 정부와 관광청이 시드니에 집중된 동북아시아(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 연결 교통 통로와 손님 맞이 마케팅을 브리즈번, 퍼스, 애들레이드, 멜버른 등으로, 도시 규모에 맞게, 골고루 분산시킬 경우, 많은 잠재력을 가진 브리즈번의 고속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퀸즈워프 프로젝트의 운영주체인 데스티네이션 브리즈번 컨소시엄(DBC)의 그레이엄 위더스푼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브리즈번을 세계지도에 최고의 관광·레저·유흥지로 당당히 올려놓을, 36억 달러 규모 ‘퀸즈워프 브리즈번’ 프로젝트가 8년간 순조롭게 이어져 왔고, 2024년 멋진 위용을 드러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기업이 건설한) 마리나베이샌즈 같은 싱가포르 도약 프로젝트와 홍콩의 다채로운 여행콘텐츠, 미식거리, 게임 인프라 등 동아시아의 매력적인 관광요소들을 골고루 벤치마킹했다”고 소개했다. 호주의 다른 두 도시와 막상막하 경쟁할 ‘빅3 용(龍)’으로 수직상승할 촉매제가 되는 것이다.
▶미래형 디자인 호텔, 카지노, 미식 메카 단장...여행자-주민 모두의 혜택= 퀸즐랜드 주정부는 2015년 11월 퀸즈워프 개발(IRD)을 개발을 위해, DBC와 손잡았다. 더 스타 엔터테인먼트 그룹, 차우타이푹 엔터프라이즈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의 도약이라는 목표 이외에, ▷190여년 전 정착이 시작된 빅토리아시대 헤리티지 구역의 보존과 활용(식당,게임 등), ▷원기둥 형 새 첨단 스마트 문화예술-레저 공간(아크) 건설, ▷강변 구역 청정 레저 인프라 확충 ▷빅토리아주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거버넌스 공간의 개선,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등을 포함하고 있다. 모두 축구장 12개 규모이다.
퀸스워프 브리즈번 지역은 식물원, 퀸 스트리트 몰, 문화 구역, 사우스 뱅크, 의회 구역, 브리즈번 강을 포함한 도시의 매력을 연결하는 허브가 된다. 개발 지역은 국유지로 브리즈번 강과 조지 거리 사이, 앨리스와 퀸 거리 사이에 위치하므로 기존 ‘스테디셀러 여행지’도 당연히 연결되는 것이다.
신개념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건축물 등에 구현되고, 사우스뱅크-문화지구-보타닉 가든으로의 교통 연결 편의도 더 좋아진다.
완공을 1년 앞둔 상황, 화려한 스카이 데크(100m 이상 높이)를 포함한 원기둥형 미래형 빌딩 ‘아크’, 사우스 뱅크로 가는 새로운 보행자 다리, 네빌 보너 다리 등이 서서히 웅장한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는 상황이다.
4개의 새로운 고급 호텔(약 1000개의 프리미어 객실), 2개의 주거용 타워, 달빛영화관, 9개의 유산 건물과 2개의 유적의 복원, 보존, 활용, 기존 먹자골목 이외의 새로운 식당, 카페, 바 50개, 세계적인 카지노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여전히 멋진 브리즈번 스테디셀러= 보라빛이 감도는 화려한 조명을 몸에 휘감은 스토리브릿지의 8월 2일 밤 풍경은 세계최고의 다리 야경이었다.
현수교 무늬의 거대한 조명이 두 개의 산(山) 모습을 연출했고, 사람들은 다리 아래 긴 강둑 식당가에서, 이 멋진 다리, 불을 밝힌 마천루 빌딩의 화려함, 강을 떠다니는 낭만적인 유람선을 구경하면서, 세계인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킬 ‘다문화 미식’을 맛보며 브리즈번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낮에 이 다리는 특별한 모험의 장소가 된다. ‘스토리 브릿지 어드벤처 클라임(Story Bridge Adventure Climb)이다. 브리즈번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이 다리 꼭대기에서 수려한 도시를 조망해 보는 일은 다른 세계적 도시에선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80미터의 정상으로 올라가 360도로, 도심의 수려한 풍경과 헤리티지 구역은 물론, 멀리 북쪽 글래스하우스 산, 남쪽의 세계 유산 골드코스트 힌터랜드까지 볼 수 있다.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 앞 도심한복판 녹지에서 편안히 휴식을 즐기는 여행자와 시민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목도한뒤, 시청사에 도착하니, 빅토리아 시대 건축양식이 잘 드러난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멋진 건축물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이, 100여명의 시위대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자기 목소리를 낸다. 경찰은 인내심을 갖고 이들이 안전하게 집회하기를 당부한다. 이런 모습은 민주주의가 성숙한 국가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습으로 자유와 여러집단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호주의 정치문화를 말해준다.
인근 퀸 스트리트 몰은 브리즈번 강과 사우스 뱅크 파크랜드에 가까운 쇼핑 지구로, 명품과 빈티지 물건을 파는 곳도 있고, 멋진 카페, 식당, 바도 즐비하다. 아케이드와 길가에는 보석, 예술품, 음식, 초콜릿을 판매하는 우아하고 진귀한 아울렛도 있다. 이곳 패션 매장은 신진 디자이너가 자신의 창의력과 솜씨를 발휘하는 테스트 베드가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강변의 보타닉 가든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사람이 할 수 있는 미학적 작업을 조금 곁들였는데, 인공적 요소를 최소화했다. 벤치에 앉아 강 위를 오가는 배를 구경하고, 둑방길을 걸으며 정담을 나눈다. 분수대 물줄기 뒤편에 볼 키스를 하는 연인들의 모습도 이 보타닉 가든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풍경 중 하나이다.
새로운 무기와 기존의 매력을 접목시키는 브리즈번이 호주 정부의 균형 발전 거버넌스 속에서 화려하게 도약할 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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