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美 신용등급 강등 여파…뉴욕증시 하락 마감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8.16포인트(0.98%) 빠진 3만5282.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34포인트(1.38%) 내린 4513.39로, 나스닥지수는 310.47포인트(2.17%) 떨어진 1만4283.91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내렸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주요 지수 모두 하락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렸다. 지난 5월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한 후 3개월 만에 나온 결정이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어드밴스마이크로디바이시스가 7% 넘게 급락하고, 엔비디아가 4.8%, 애플이 1.6% 하락한 여파로 지난 2월 이래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 주가도 3% 가까이 떨어졌으며 테슬라 주가는 2.8% 빠졌다. 인텔은 역시 3.9% 주가 하락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2011년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미국의 국신용등급을 강등했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미국 증시는 15% 이상 폭락했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 말리는 블룸버그에 “신용등급 강등이 투자 불안을 불러일으켰다”면서도 “이미 알려진 사실로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