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2분기 실적 보니…주류 '쓴맛' 음료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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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분기에 주류와 음료 사업부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꾸준히 성장한 탄산 덕에 음료 사업은 성장했지만, 주류사업은 맥주와 와인의 부진 탓에 내실 없는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 2분기 음료사업 매출은 53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각각 늘었다.
반면 지난 2분기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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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는 전년비 75.8% 급감…맥주·와인 부진해
새로, 매출 300억 돌파…처음처럼 잠식은 숙제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분기에 주류와 음료 사업부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꾸준히 성장한 탄산 덕에 음료 사업은 성장했지만, 주류사업은 맥주와 와인의 부진 탓에 내실 없는 성장을 이어갔다. 제로 슈거(무설탕) 소주 '처음처럼 새로'(이하 새로)도 주류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새로·클라우드 섞으니…주류 이익↓
지난 2분기 롯데칠성음료 매출은 79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 하지만 내실은 없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7.2% 감소했다. 음료와 주류가 서로 상반된 성적표를 받으면서다.
지난 2분기 음료사업 매출은 53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각각 늘었다. 음료사업의 영업이익률은 8.9%에 이르렀다. 특히 이 기간 탄산음료의 매출은 23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반면 지난 2분기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8% 급감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 덕분에 매출(1982억원)이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내실 없는 성장의 원인은 맥주와 와인에 있다. 지난 2분기 맥주 매출은 2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7% 감소했다. 이 기간 와인 매출(194억원)은 18.3% 줄었다. 간단히 집에서 맥주, 와인 등을 마시던 이른바 '혼술' 소비가 줄면서다. 여기에 주정·맥아 등 원가 부담은 커졌다. 회사 측은 올해 4분기 클라우드 신제품을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새로, 1200억 브랜드 노린다
새로는 독주를 이어갔다. 지난 2분기 새로 매출은 32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4.2% 늘었다. 작년 9월 출시된 새로는 △2022년 3분기 25억원 △2022년 4분기 155억원 △2023년 1분기 280억원 등으로 급성장했다. 국내 소주 시장에서 새로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작년 4분기 3.3%에서 올해 2분기 8.1%로 껑충 뛰었다.
새로를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올 상반기 새로의 매출은 600억원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1200억원대 브랜드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새로 효과로 회사 전체 소주 부문도 성장했다. 지난 2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부문 매출은 8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4% 증가했다. 새로를 포함한 롯데의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은 작년 2분기 15.9%에서 올해 2분기 21%로 확대됐다.
새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새로가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처음처럼이 새로에 얼마나 잠식될지에 대해서다.
새로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직전분기보다 80.6% 급성장했지만, 올 2분기 성장률은 14.2%에 그쳤다. 유흥 시장에서 새로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새로의 점유율이 지난 1분기 6.6%에서 8.1%로 늘어나는 동안 롯데 전체 소주 점유율은 20.5%에서 21%에 느는 데 그쳤다. 기존 처음처럼과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잠식) 효과가 눈에 띄게 는 것이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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