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권 탓이다" 신용등급 강등에 트럼프 끌어들인 바이든 정부 왜?

홍창기 2023. 8. 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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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위해 뛰고 있는 바이든 정부가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전임 트럼프 정부의 책임으로 몰아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케빈 무노스 바이든 대선 캠프 대변인은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트럼프 강등'으로 지칭했다.

이어 그는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꼽은 부채한도 협상 문제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감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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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내년 재선에 차질 파장 최소화 전략
옐런 장관은 연일 피치 평가 이상하다 주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리호보스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위해 뛰고 있는 바이든 정부가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전임 트럼프 정부의 책임으로 몰아가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이런 주장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규모 투자 유치 및 일자리 창출, 인플레이션 하락, 낮은 실업률 등 경제 성과를 부각하면서 재선을 위해 뛰고 있는데 신용등급 강등으로 재선 캠페인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됐다.

2일(현지시간) 케빈 무노스 바이든 대선 캠프 대변인은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트럼프 강등'으로 지칭했다.

무노스 대변인은 미국 NBC 방송 등에 "이번 '트럼프 등급 강등'은 극단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슬로건) 공화당 어젠다의 직접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미국에서 사라지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꼽은 부채한도 협상 문제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감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 유치 및 일자리 창출, 인플레이션 하락, 낮은 실업률 등 경제 성과를 부각하면서 재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자칫하면 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선거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미국 버지니아주 맥클린의 국세청(IRS) 사무실을 방문해 "피치의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며 전적으로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피치의 오류가 있는 평가는 오래된 데이터에 기반했다"면서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지난 2년반 간의 거버넌스 등 관련 지표의 개선 상황을 반영하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치의 결정은 미국의 강력한 경제에 비춰볼 때 당혹스럽다"면서 "피치의 결정은 미국 국채가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이고 미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강력하다는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피치의 강등 결정 직후에도 옐런 장관은 성명을 통해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자의적이라고 비난했었다.

한편, 이에 앞서 피치는 1일(현지시간) 12년만에 미국 신용등급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또 피치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미국의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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