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마약 운반책”…170억 자금 세탁한 마약조직 적발

임대환 기자 2023. 8. 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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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운반책으로 가담한 마약 유통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마약 판매대금 170억 원을 가상화폐로 바꿔 자금 세탁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다른 마약 판매조직 최소 5곳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판매대금 170억 원 상당을 가상화폐로 바꿔 전달하는 자금 세탁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직은 마약 판매로 14억 원, 자금 세탁 수수료로 17억 원 등 총 31억 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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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 마약 유통조직 적발…회원만 3000명
마약 운반하고 월 300 이상 받아…총책, 하루 2500만 원 유흥비로 쓰기도

고등학생이 운반책으로 가담한 마약 유통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마약 판매대금 170억 원을 가상화폐로 바꿔 자금 세탁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20년 6월부터 최근까지 해외에서 액상 대마와 합성 대마, ‘리서직산 디에틸아마이드’(LSD) 등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조직을 적발해 총책 20대 A씨 등 20명을 구속하고 상습 구매자 등 14명을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베트남 등에서 주문한 화장품이나 컵라면 등에 마약을 끼워 넣어 국내로 밀수한 후 대마나 합성 대마를 뜻하는 은어를 사용해 트위터 등에서 구매자를 모집했다.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마약 판매 광고 채널 5개를 운영하면서 회원만 3000여 명을 끌어모았다.

거래가 성사되면 마약 운반책이 서울, 경상, 전라 등 전국에 있는 원룸이나 주택가 일대 전기함이나 에어컨 실외기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회원인 구매자가 찾아가는 소위 ‘던지기’ 방식을 사용했다. 마약 운반책에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을 비롯해 고등학생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광고 글을 보고 마약을 구매했다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운반책으로 가담했다. 이들은 매월 최소 300만 원 이상을 받았다.

특히, 이들은 다른 마약 판매조직 최소 5곳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판매대금 170억 원 상당을 가상화폐로 바꿔 전달하는 자금 세탁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구매자가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속칭 대포통장에 현금을 보내면, 이들이 가상화폐로 바꾼 후 마약 판매상에게 전달하고 마약 판매상은 이를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이들은 자금 세탁을 한 뒤 10%를 수수료로 챙겼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총책 A씨는 마약 판매와 자금 세탁을 통해 번 돈으로 서울 유명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와 오피스텔 등을 구입하고, 외제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유흥비로 하루 2500만 원을 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직은 마약 판매로 14억 원, 자금 세탁 수수료로 17억 원 등 총 31억 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31억 원을 몰수 또는 추징보전하고, 현금과 귀금속 8600만 원 상당을 압수했다. 또 전국 원룸가 등 79곳에 던지기 방식으로 숨겨져 있던 마약을 회수하고, A씨 등이 거주하던 서울 오피스텔에 보관돼 있던 시가 2억 원 상당 마약을 압수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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