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절벽'에 몰린 통신 3사… 신사업 숨통은 어떻게 트일까
[편집자주]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통신업계를 '이권 카르텔'로 지목했다. 독과점 구조를 통해 이권을 독식한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하루빨리 이를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무 부서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고 이러한 기조를 뒷받침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통신 3사도 할 말은 있다. 통신 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로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서비스품질 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통신 사업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미래 신사업을 대비하기 버겁다고 하소연한다.
① 수익성 악화됐지만 할 일은 한다
② AI 등 신사업 추진 위해선 적정 수준의 수익 보장돼야
③ 정부의 통신사 경쟁촉진 방안 실효성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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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통신 서비스비 지출은 9만9000원으로 2012년 14만5000원에서 약 32% 감소했다. 통신비를 낮추면서 통신사들의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이다. 국내 통신 3사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이후 7년 연속 한 자릿수를 머물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SK텔레콤 9.3% ▲KT 6.6% ▲LG유플러스 7.8%이었다. 미국 대표 통신사 버라이즌과 AT&T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24.2%와 24.4%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통신 3사의 설비투자 비용(CAPEX)은 30조원에 달한다. KT가 11조403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가 9조7549억원, SK텔레콤이 9조515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유선망 투자를 담당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까지 포함하면 SK텔레콤 계열의 CAPEX 규모가 12조7848억원으로 가장 컸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구축 및 신사업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 투자 비용은 같은 기간 이통3사의 영업이익(14조7866억원)의 2배를 상회하며 비용부담을 더했다. 전기료나 원자잿값 등 물가상승이 동반되면서 통신 3사는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인프라 투자에 주저하게 됐다. 5G 28 기가헤르츠(㎓) 주파수를 포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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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알뜰폰 휴대폰 고객 이용 회선 수는 794만171건으로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같은 기간 이동통신 3사 합산 휴대폰 회선 수는 지속해서 하락했다.
통신사에서 이탈해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가입자도 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건수는 26만5985건이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경우는 11만5395건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경우가 4만8012건으로 가장 많았고 KT(3만6591건) LG유플러스(3만792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추세는 지난 6월 주춤했지만 지난 4월과 5월엔 전월 대비 각각 15.6%, 17.9% 늘었다.
이런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단말기+알뜰폰 요금제'가 가성비 조합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기준 알뜰폰 휴대폰 가입자의 91%가 자급제 단말을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입도 성장에 주효했다.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모바일(리브엠)은 2년 연속 이통3사를 제치고 휴대폰 이용자 체감 만족도 1위에 올랐다.
정부와 알뜰폰의 기세에 밀리는 가운데 탈통신에 나선 통신 3사 행보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SK텔레콤은 한국어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에이닷'을 내놓고 AI 회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KT는 5G 투자를 축소하고 대신 2027년까지 AI에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로봇, 헬스케어, 교육 등 AI 신사업에서 연 매출 1조원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전략과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를 통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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