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BaaS 개발 마친 SK온…상용화 미루는 이유

한재준 기자 2023. 8. 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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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BaaS(Battery as a Service, 서비스형 배터리) 상용화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앞서 SK온과 SK시그넷은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를 활용한 배터리 진단 서비스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도입을 목표로 BaaS 개발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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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시그넷과 '서비스형 배터리' 프로그램 개발 완료…'올해 도입' 기존 일정 보류
"연간 EBITDA 흑자 전환 시급" 판단…하반기 실적 개선 주력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SK온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SK온이 BaaS(Battery as a Service, 서비스형 배터리) 상용화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연간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중대형 전지 사업의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은 SK그룹 전기차 충전기 제조기업인 SK시그넷과 공동 개발한 BaaS 상용화 일정을 연기했다.

앞서 SK온과 SK시그넷은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를 활용한 배터리 진단 서비스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도입을 목표로 BaaS 개발을 진행했다.

SK시그넷은 배터리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충전기를, SK온은 충전기에서 전달받은 데이터를 측정·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기차 이용자가 SK시그넷의 급속 충전기를 사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면 SK온의 BaaS 분석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배터리 수명과 상태를 측정,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진단 소요 시간은 50킬로와트(kW)급 충전기 기준 30분이다.

BaaS는 SK온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SK온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BaaS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자체 개발한 BaaS 인공지능(AI) 플랫폼과 배터리 진단 기술 등을 통해 실시간 배터리 모니터링, 이상 감지 및 잔존가치 인증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BaaS 프로그램을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다만 상용화는 미루기로 했다. 상용화를 위해 초기 투자비를 투입해야 하는데 EBITDA 흑자 전환이 시급한 만큼 신사업은 그 이후에 추진하자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보다는 본업에 집중하자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BaaS로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를 바탕으로 적자를 줄여나가고 있다.

2분기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출범 이후 가장 적은 적자를 기록했다. 1·2분기 AMPC 금액 167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매출액은 3조6961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EBITDA 725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94억원) 이후 다시 흑자 전환했다.

SK온은 하반기 국내외 공장 생산물량을 늘려 AMPC 수혜를 극대화하는 한편 수율 개선을 통해 EBITDA 연간 흑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 생산능력은 88기가와트시(GWh)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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