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美신용등급 강등 패닉은 없었다…나스닥 2.18%↓
김상윤 2023. 8. 3. 06:31
국채 10년물 금리 연중 최고치나 여파 제한적
월가 황제 다이먼 “신용강등 별로 중요하지 않아”
"달러 필요성 여전" 강세 이어져…유가는 하락
실적 예상치 웃돌았지만…성장성 우려 AMD 7%↓
월가 황제 다이먼 “신용강등 별로 중요하지 않아”
"달러 필요성 여전" 강세 이어져…유가는 하락
실적 예상치 웃돌았지만…성장성 우려 AMD 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과거 미 신용등급 강등 당시 증시가 폭락했던 것에 비하면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나스닥 2.17%↓…위험회피 심리↑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3만5282.5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8% 내린 4513.39를 기록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2.17% 밀린 1만3973.45에 거래를 마쳤다.
피치가 전날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고개를 들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결정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떨어트렸다.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16포인트(15.51%) 오른 16.09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2011년보다 강한 만큼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미국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알렉 필립스는 “피치의 등급 강등 결정이 최신 재정정보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이날 금융시장의 즉각적인 매도세 외에 시장 분위기에 추가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번스메이웰스의 브룩 메이 매니징 파트너도 “(미 신용등급 강등은) 실망스럽지만, 경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만한 부채한도 협상을 못한) 워싱턴 정가에 대한 경고”라고 진단했다.
인베스트 파트너스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그 아벨라는 “시장이 7월 지속해서 급등했고 이후 한숨 돌릴 기회를 찾고 있었다”면서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은 우연하게도 매우 좋은 이유가 됐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이날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대출 비용을 결정하는 것은 신용평가 기관이 아니라 시장”이라며 “그것(등급 하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일축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기업 고용 지표도 증시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스탠퍼드 디지털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대비 32만4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6월(45만5000명)대비 감소했지만, 다우존스 예상치(17만5000명)에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을 둘러싼 경계감을 일부 높였다.
미 고용상황은 오는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분 고용보고서에서 보다 명확히 확인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7월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0만명이다. 전월(20만9000명)과 비슷하다.
美10년물 한때 연중 최고치…강등 여파는 제한적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긴 했지만, 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제한적이었다. 다만 미 재무부가 예상보다 많은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고,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뉴욕채권시장이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오후 4시기준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2.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073%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4.12%까지 치솟으면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주 진행할 장기 국채 차환을 위한 입찰에서 1030억달러 규모의 장기 채권을 내놓겠다는 분기 차환 계획을 발표했다. 840억달러규모의 국채 차환 규모를 고려하면 190억달러가 더 많이 발행되는 셈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 보다 많은 규모다.
글로벌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인 브랜드와인의 포트폴리오매니저 트레이시 첸은 “신용등급 강등 시기가 이상하긴 하지만, 미국의 재정 상황은 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국채 차환 시기에 발생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치솟는 상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 흐름 이어져…국제 유가는 하락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매출이 전년보다 18%나 감소했다는 이유로 7% 이상 급락했다. PC 시장의 부진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3분기 매출전망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엔비디아와 인텔 주가도 각각 4.78%, 3.97% 떨어졌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동일점도 매출 전망치가 기대를 밑돌면서 0.9%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6%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6% 하락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나갔다. 오후 4시 35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4% 상승한 102.6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당 1.0935달러에 움직여 전장보다 0.429% 내렸고, 달러·파운드는 0.52% 내린 1.2709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0.04% 오른 143.39엔에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신용평가사 피치의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위기다. 라보뱅크의 외환전략책임자인 제인 폴리는 CNBC에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나쁜 소식이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달러표시 부채를 지불하기 위해 달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움직였다”면서 “세계에서 달러를 필요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국제유가도 달러 강세 및 위험회피 심리에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1% 하락한 배럴당 7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상윤 (yoon@edaily.co.kr)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3만5282.5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8% 내린 4513.39를 기록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2.17% 밀린 1만3973.45에 거래를 마쳤다.
피치가 전날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고개를 들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결정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떨어트렸다.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16포인트(15.51%) 오른 16.09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2011년보다 강한 만큼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미국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알렉 필립스는 “피치의 등급 강등 결정이 최신 재정정보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이날 금융시장의 즉각적인 매도세 외에 시장 분위기에 추가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번스메이웰스의 브룩 메이 매니징 파트너도 “(미 신용등급 강등은) 실망스럽지만, 경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만한 부채한도 협상을 못한) 워싱턴 정가에 대한 경고”라고 진단했다.
인베스트 파트너스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그 아벨라는 “시장이 7월 지속해서 급등했고 이후 한숨 돌릴 기회를 찾고 있었다”면서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은 우연하게도 매우 좋은 이유가 됐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이날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대출 비용을 결정하는 것은 신용평가 기관이 아니라 시장”이라며 “그것(등급 하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일축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기업 고용 지표도 증시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스탠퍼드 디지털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대비 32만4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6월(45만5000명)대비 감소했지만, 다우존스 예상치(17만5000명)에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을 둘러싼 경계감을 일부 높였다.
미 고용상황은 오는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분 고용보고서에서 보다 명확히 확인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7월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0만명이다. 전월(20만9000명)과 비슷하다.
美10년물 한때 연중 최고치…강등 여파는 제한적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긴 했지만, 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제한적이었다. 다만 미 재무부가 예상보다 많은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고,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뉴욕채권시장이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오후 4시기준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2.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073%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4.12%까지 치솟으면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주 진행할 장기 국채 차환을 위한 입찰에서 1030억달러 규모의 장기 채권을 내놓겠다는 분기 차환 계획을 발표했다. 840억달러규모의 국채 차환 규모를 고려하면 190억달러가 더 많이 발행되는 셈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 보다 많은 규모다.
글로벌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인 브랜드와인의 포트폴리오매니저 트레이시 첸은 “신용등급 강등 시기가 이상하긴 하지만, 미국의 재정 상황은 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국채 차환 시기에 발생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치솟는 상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 흐름 이어져…국제 유가는 하락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매출이 전년보다 18%나 감소했다는 이유로 7% 이상 급락했다. PC 시장의 부진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3분기 매출전망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엔비디아와 인텔 주가도 각각 4.78%, 3.97% 떨어졌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동일점도 매출 전망치가 기대를 밑돌면서 0.9%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6%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6% 하락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나갔다. 오후 4시 35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4% 상승한 102.6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당 1.0935달러에 움직여 전장보다 0.429% 내렸고, 달러·파운드는 0.52% 내린 1.2709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0.04% 오른 143.39엔에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신용평가사 피치의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위기다. 라보뱅크의 외환전략책임자인 제인 폴리는 CNBC에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나쁜 소식이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달러표시 부채를 지불하기 위해 달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움직였다”면서 “세계에서 달러를 필요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국제유가도 달러 강세 및 위험회피 심리에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1% 하락한 배럴당 7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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