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주지훈 “외계어 같았던 아랍어, 무작정 들으며 외웠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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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면 어, 척하면 착이다.
모로코와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레바논의 아랍어가 미묘하게 달라 현지 배우들조차도 레바논 아랍어를 따로 배웠을 정도로 김성훈 감독은 언어의 디테일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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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체이싱 실력에 나도 놀라
옆에 탄 하선생님 무서웠을 것
12kg 증량…현지 헬스장 누벼
●주지훈
주지훈은 극중 레바논 골목 사이사이를 누비는 스릴 넘치는 카체이싱(자동차 추격) 장면의 대부분을 직접 운전했다. 시사회에서부터 극찬받은 해당 장면은 이번 영화의 백미로 꼽힐 정도다. 일부 관객들은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 속 카체이싱과 견주어도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제 몸값은 톰 크루즈의 5분의 1도 안 될텐데 ‘미션 임파서블’과 비교해 주시니 정말 감사하죠. 하하! 저도 제가 직접 할 수 있을지 몰랐어요. 성공하고 스스로도 놀랐죠. 사실 운전하는 저보다는 옆자리에 탄 하선생님(하정우)이 더 무서웠을 거예요. 말을 잃으시더라고요.”
극중 캐릭터와 큰 체격이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해 체중을 12kg나 늘렸다. 무작정 살 찐 몸이 아니 적당히 탄탄한 몸을 만들기 위해 촬영지였던 모로코에서 헬스장을 찾아다녔다.
증량도 힘들었지만, 그보다도 어려운 건 아랍어 연기였다. 모로코와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레바논의 아랍어가 미묘하게 달라 현지 배우들조차도 레바논 아랍어를 따로 배웠을 정도로 김성훈 감독은 언어의 디테일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아랍어는 제게 외계어 그 자체였어요. 무작정 들으며 외우는 수밖에 없었죠. 아랍어 선생님이 현지 배우였는데 촬영 때 자꾸 언어 코칭을 넘어 연기 디렉션을 하시더라고요. 김성훈 감독님께서 정중히 ‘디렉션은 삼가 달라’고 하셨는데 선생님이 계속 개입하니까 나중에는 그 순한 감독님께서 ‘하지 마!’라며 화를 낸 적도 있어요.”
친형제와 같은 하정우와는 여러 나라의 여행을 함께 다녔다. 그 덕에 함께 하는 장기간의 해외 촬영 어색하지 않았다. 촬영을 시작한 후 함께 티빙 여행 예능프로그램 ‘두발로 티켓팅’ 촬영을 위해 뉴질랜드도 함께 다녀왔다.
“‘두발로 티켓팅’을 하면서 새삼 (하)정우형이 예능을 정말 잘한다고 느꼈어요. ‘둘 중 누가 더 웃기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우리 둘은 유머 스타일이 좀 다르거든요. 형은 지상파나 공식 석상에서 쓸 수 있는 유머를 쓰지만 저는 좀 비방용이에요. 술이 들어가면 재미있는 취권 스타일이라, 돈 되는 자리에서는 위트를 발휘하지 못하죠. 하하!”
하정우뿐 아니라 정우성 등 선배들로부터 늘 “좋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해결책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배우로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형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큰 위로가 된다”며 미소지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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