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지정 실험용 원숭이…과학계 "연구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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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연구와 실험에 널리 사용되는 게잡이원숭이를 멸종위기종 지정 목록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과학계 주장이 제기됐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생물의학연구협회(NABR)는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게잡이원숭이를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지정한 결정을 번복할 것을 요청했다.
러스킨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게잡이원숭이가 아직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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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연구와 실험에 널리 사용되는 게잡이원숭이를 멸종위기종 지정 목록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과학계 주장이 제기됐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생물의학연구협회(NABR)는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게잡이원숭이를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지정한 결정을 번복할 것을 요청했다. NABR은 성명을 통해 "IUCN의 결정 근거는 수많은 오류와 잘못된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며 "이 종이 감소하고 있다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잡이원숭이는 주로 동남아에 서식하는 긴꼬리원숭이과 동물이다. 수영을 잘하기 때문에 게를 주식으로 삼는다. 수명은 사육될 경우 약 38년이다.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유사한 게잡이원숭이는 과학계에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실험용 동물 중 하나다. 2022년 미국에 수입된 영장류 3만3000마리 중 95% 이상이 게잡이원숭이었다.
IUCN은 지난해 급격한 개체수 감소를 이유로 지난해 게잡이원숭이의 적색목록을 '관심대상'에서 '취약'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험실 연구목적으로 인한 포획을 개체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IUCN의 적색목록은 보존 상태에 따라 총 7단계로 나뉘는데 '취약' 단계는 '위급', '위기' 단계와 함께 멸종위기범주에 포함된다. IUCN의 적색목록은 각국 환경당국의 야생동물보호정책에 참고된다.
NABR은 게잡이원숭이가 적색 목록의 멸종위기범주에 포함되면서 수입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체 확보가 어려워지면 실험 연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게잡이원숭이가 실제로 멸종위기에 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매튜 러스킨 호주 퀸즈랜드대 교수는 지난달 13일 국제학술지 '생물학 리뷰'에 발표한 논문에서 게잡이원숭이가 작물 재배지로 전환된 숲에서 매우 풍부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러스킨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게잡이원숭이가 아직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IUCN는 이번 성명에 대해 현재 NABR에 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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