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지옥 해방구 될까"…조용한 채팅방 도입됐지만...

최은수 기자 2023. 8.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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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은 꺼놨지만 회사 업무 단톡방이 계속 채팅방 상단에 뜨는 자체가 스트레스인 데다가 안 읽은 메시지 숫자가 쌓이니 일하는 기분이 든다.

그동안 단체 채팅방에서 퇴장할 수는 없지만 메시지 자체를 보고 싶지 않았거나 휴가 때 업무 채팅방을 잠시 숨겨놓고 싶었던 이용자들은 이번 기능 도입을 환영하고 있다.

이번 조용한 채팅방 기능 도입으로 이같은 숫자 표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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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방 숨길 수 있는 '조용한 채팅방' 도입…메시지 숫자 표시 안 돼
휴가 시 업무 메시지 등 이용자 스트레스 해소 기대
카카오가 2일 카카오톡 업데이트(v10.3.0)를 통해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실험실에 도입했다. (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모처럼 여름휴가를 떠난 직장인 A씨(30세)는 카카오톡 채팅방에 계속 쌓이는 메시지 알림 카운트 때문에 휴가를 온 것 같지가 않다. 알림은 꺼놨지만 회사 업무 단톡방이 계속 채팅방 상단에 뜨는 자체가 스트레스인 데다가 안 읽은 메시지 숫자가 쌓이니 일하는 기분이 든다.

#오랜 취업준비로 인간관계를 잠시 단절한 대학생 B씨(26세)는 카카오톡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단체 채팅방을 멀리하고 싶지만 실시간으로 쌓이는 메시지 숫자 표시에 신경이 쓰여서다. 채팅방에서 알림 없이 나갈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어려워 마음 같아서는 채팅방 자체를 숨겨 놓고 싶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알림 없이 조용히 나갈 수 있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에 이어 메시지 숫자 표시를 숨길 수 있는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도입했다. 카카오톡 알림은 꺼놨지만 '빨간' 숫자 표시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용자 불편을 고려한 조치다.

그동안 단체 채팅방에서 퇴장할 수는 없지만 메시지 자체를 보고 싶지 않았거나 휴가 때 업무 채팅방을 잠시 숨겨놓고 싶었던 이용자들은 이번 기능 도입을 환영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단톡방의 읽지 않은 숫자표시 기능이 사라지지 않는 한 "눈치를 봐야 하는 건 다르지 않다"고 별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지난 2일 카카오톡 업데이트(v10.3.0)를 통해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실험실에 도입했다.

조용한 채팅방은 나가지 않더라도 활동하지 않는 1:1 채팅방이나 그룹 채팅방을 따로 보관하고 숨길 수 있는 기능이다. 숨겨진 채팅방은 알림이 꺼지고 카카오톡 앱의 뱃지 카운트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용 방법은 채팅방을 길게 누르거나 스와이프해 ‘보관’을 선택하면 채팅방이 보관함으로 이동시키면 된다. 채팅방 보관함은 채팅탭 상단에 표기되고 보관함 내 채팅방은 자동으로 알림이 꺼진다.

카카오가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시범 도입한 이유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한 조치다. 이전에는 알림을 꺼놨더라도 읽지 않은 메시지 수가 빨간 원에 숫자로 표시됐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메시지가 올 때마다 쌓이는 숫자 표시에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 읽고 싶지 않는 채팅방일 경우 빨간 숫자 표시 자체가 압박감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번 조용한 채팅방 기능 도입으로 이같은 숫자 표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참여 빈도가 높은 채팅방일 경우 매번 보관함에 옮겼다 빼는 것이 번거로워 숫자 표시 자체를 끌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해 달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 보관함에 넣어도 여전히 숫자가 회색으로 뜬다.

오픈채팅은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카카오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알림 없이 퇴장할 수 있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실험실에 도입한 바 있다. 그 결과 3주 만에 약 200만명이 활성화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정식 도입됐다.

조용히 나가기와 조용한 채팅방 모두 사용자의 대화 스트레스나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 향상에 초점을 맞춘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카카오는 친구 목록에 없는 사용자가 그룹 채팅방에 초대하는 경우 수락 여부를 확인하는 ‘모르는 친구 채팅방 초대 수락·거절’, 예약 메시지 표시 제거를, 유저의 안전을 위한 ‘톡사이렌’ 기능 등을 업데이트한 바 있다.

카카오가 올해 이용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기능을 지속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히면서 또 어떤 기능을 추가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후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알림이 뜨지 않게 업데이트해달라고 요구한다. 채팅방 초대 수락·거절을 모르는 친구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로 확장해 달라는 의견도 많다.

카카오 측은 “지속해서 이용자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신규 기능을 추가하고 기존 기능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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