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여자축구 ‘황금세대’… 16강 진출 바늘구멍 뚫을까

정필재 2023. 8. 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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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패를 당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한국(FIFA랭킹 17위)은 3일 오후 7시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우승후보 독일(2위)과 H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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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7시 조별리그 최종전
우승후보 독일에 5골차 이기고
콜롬비아가 모로코 꺾어야 16강
벨 감독 “4년간 최고기량 선뵐 것”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패를 당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한국(FIFA랭킹 17위)은 3일 오후 7시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우승후보 독일(2위)과 H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이 ‘황금세대’로 구성된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대표팀에는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과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은 물론 아시안게임 3연속 동메달,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 모두 출전했다. U-17 대회에서 골든볼과 골든슈를 석권한 여민지(30)를 비롯해 ‘지메시’ 지소연(32), ‘박라탄’ 박은선(36) 등도 나란히 대회에 나섰다. 대회 전까지 독일전은 조 1,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왼쪽)과 미드필더 이영주가 2일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3일 열리는 독일과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리즈번=연합뉴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한국은 FIFA랭킹이 한국 밑인 콜롬비아(25위)와 모로코(72위)를 상대로 단 한 골도 못 넣은 채 충격적인 2연패를 당했다. 사상 최고 성적을 기대했던 대표팀은 16강은커녕 무득점, 전패로 대회를 마칠 위기에 몰렸다.

그렇다고 포기하긴 이르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대표팀에게 16강에 대한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우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로 5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이후 같은 시간 펼쳐지는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꺾을 경우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승리가 간절한 건 독일도 마찬가지다. 독일은 조별예선 2차전에서 콜롬비아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한국전에서 패하면 16강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마르티나 포스테클렌부르크 독일 감독은 “한국은 (유럽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지도자인) 벨 감독의 팀”이라며 “한국은 시스템이 유연하고 기술적으로 훈련이 잘돼 있지만 우리는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 감독도 필승의지를 불태웠다. 벨 감독은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더라도 독일전은 어려운 경기였을 것”이라며 “4년간 우리가 보인 최고의 기량을 내일 다 보여주려고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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