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사적인 세계로 스며든 동네의 와인 바
지긋지긋한 장맛비와 번갈아 찾아오는 폭염까지 유별난 여름 날씨에 몸과 마음이 지쳐 맑게 갠 하늘의 무지개가 필요한 요즘. '비 갠 뒤 무지개'를 닮은 와인에다 꼭 맞는 음식으로 소소한 풍요를 더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성수동의 위키드와이프는 이러한 물음에 해답을 주는 곳이다. 2018년 와인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시작된 위키드와이프는 시대의 모양새에 따라 다듬어지며 현재의 독창적인 콘셉트와 콘텐츠를 갖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영지 위키드와이프 대표는 과거 와인 전문지, 일간지 기자, 마케터 등을 거쳐오며 자연스럽게 음식과 와인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췄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와인을 쉽고 친숙하게 전달할 수 있는 합리적인 언어는 '음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곳에서 와인은 어떠한 포도 품종이며 얼마나 대단한 와이너리 제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날 먹을 음식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어떤 품종과 아로마의 와인을 선호하는지가 아닌 오늘 무엇을 먹고 싶은지, 오늘 날씨나 기분이 어떤지를 묻고 답하는 직관적인 와인이다.
위키드와이프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와인 구독이다. 물론 와인 구독 서비스도 음식과의 페어링 콘텐츠가 기본이다. 매월 떡볶이, 프라이드 치킨 같은 친숙하고 계절에 어울리는 테마 음식을 정하고 어울리는 와인을 선정해 보내주는 방식이다. 와인을 선정하는 과정은 흥미롭다. 와인 선정단을 모집해 월별 테마 음식에 맞는 와인을 매장에서 함께 맛보고 선정하는 방식이다.
위키드와이프 홈페이지가 다채로운 페어링 와인, 식료품, 뉴스레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면 와인숍 겸 다이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은 보다 일상과의 접점에 있는 공간이다. 편안한 동네 친구의 손짓처럼 친근감 있는 분위기와 브랜드의 키 컬러인 청량한 푸른색 감성을 한 스푼 더해 동네를 오가는 이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와인을 구경하기도 하고 글라스 와인에 떡볶이를 가볍게 즐기다 가거나 커피 한 잔에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퇴근길 집에 돌아가 탕수육을 시켜 먹을 계획이던 직장인에게는 샤르도네가 탕수육 페어링 와인이 되고 지겨운 장맛비가 잠시 푸른 하늘을 내어주기를 고대하는 어떤 날에는 '비 온 뒤 무지개' 화이트 와인이 그날의 노동주가 된다.
초당옥수수치킨치즈솥밥인 이른바 '치치솥밥'은 여름이 가기 전 반드시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한다. 여름 완두콩과 구운 옥수수의 단맛과 식감, 그뤼에르 치즈의 풍미와 촉촉한 닭다리살 구이가 어우러진 상징적인 여름 메뉴다. 친숙한 솥밥이 평범한 와인과 만나 일구어 내는 시너지를 경험하고 나면 와인이 한 발짝 더 나의 일상에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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