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2경기만 환상 택배 어시스트' '철기둥' 김민재 뮌헨 주전 센터백 굳힌다, 우파메카노에 비교 우위 분명하다

노주환 2023. 8.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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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철기둥'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매우 빠른 적응으로 팀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는 뮌헨의 프리시즌 두 경기 연속 출전 만에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김민재는 센터백 경쟁자들과 비교해 현 시점 경기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특히 뮌헨 센터백의 불안 요소인 우파메카노에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뮌헨 투헬 감독에겐 선택의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이제 단 한 경기, AS모나코와의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 후 바로 슈퍼컵 그리고 새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이다. 투헬 감독은 모나코전 후 슈퍼컵 경기에 나갈 주전 센터백 2명을 고를 것이다. 김민재 데리흐트 우파메카노 중에서 선택한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과 휴식으로 뮌헨 구단 합류가 늦었다. 독일 뮌헨에서의 입단식 후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고, 아시아 투어에 동행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영입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독일과 유럽을 동시에 정복하고 싶은 투헬 감독은 뮌헨 수비라인에 김민재 같은 젊고 빠르고 단단한 '괴물'이 필요했다. 김민재는 이미 세리에A 나폴리서 유럽 빅리그에서 잘 통한다는 걸 입증해보였다. 한 시즌 만에 세리에A 최고 수비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소속팀 나폴리에 33년 만에 스쿠데토(우승)를 안겼다. 뮌헨은 그런 김민재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나폴리에 이적료로 약 700억원, 그리고 김민재에게 연봉으로 약 140억원(세후 추정)을 안겼다. 김민재는 앞으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가능성이 높은 뮌헨의 러브콜을 거부할 수 없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첫 프리시즌 맨시티전(1대2 패)을 벤치에서 보게 했다. 그리고 29일 가와사키전(1대0 승)에 선발 출전시켰다. 팀 동료들과의 첫 실전 호흡이었다. 김민재는 경기 초반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플레이가 소극적이었고, 자신감이 부족해보였다. 패스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패스 미스도 나왔다. 그는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많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천하의 김민재도 아직 낯선 팀 동료과의 호흡이라 긴장하는게 당연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빠르게 적응했고, 가와사키전 선발로 45분을 뛰면서 뮌헨 수비수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높은 평점을 받았다. 유럽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 평점에서 김민재가 수비수 중 가장 높았다. 당시 그는 7.5점을 받았고, 파바르는 7.0점, 마즈라위 7.2점, 알폰소 데이비스는 6.5점을 받았다.

캡처=리버풀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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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뮌헨 구단 SNS

2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프리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뮌헨 입단 이후 두 경기만에 기록한 첫 도움이다. 자로잰듯한 롱패스로 동료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45분을 뛴 김민재는 매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뮌헨은 2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EPL 리버풀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서 4대3 역전승했다. 뮌헨은 이번 프리시즌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맨시티에 1대2로 졌지만 가와사키, 리버풀을 연달아 눌렀다. 김민재는 살라, 각포, 디오고 조타 같은 리버풀의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살짝 밸런스가 깨졌지만 바로 평정심을 되찾았다. 몸이 풀린 이후에는 강한 몸싸움과 빼어난 스피드로 리버풀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캡처=뮌헨 구단 SNS
캡처=뮌헨 구단 SNS
캡처=뮌헨 SNS

리버풀은 이날 뮌헨을 상대로 전반 2분 각포가 선제골(1-0)을 뽑았다. 각포가 뮌헨 포백의 가운데를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김민재가 선제 실점에 빌미가 됐다. 김민재가 포어 체킹을 하는 과정에서 각포가 그 벌어진 틈새를 파고들어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좌우 풀백으로 데이비스와 파바르가 나섰다. 골키퍼는 좀머였다.

김민재는 전반 5분 살라의 슈팅을 전력질주해 몸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뮌헨은 경기 초반 리버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리버풀은 뮌헨의 수비 뒷공간을 정교하고 빠른 역습으로 공략했다. 김민재를 비롯 뮌헨 수비라인이 진땀을 흘렸다. 뮌헨은 중원에서 패스 정확도가 살아나면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리버풀은 전반 28분 반다이크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두번째 골(2-0)을 터트렸다. 반다이크는 로버트슨이 올린 코너킥을 달려들어가며 머리로 박아넣었다. 뮌헨은 세트피스 수비에서 반다이크를 완전히 놓쳤다.

뮌헨은 전반 33분 그나브리가 추격골(1-2)을 터트렸다. 김민재의 환상적인 도움이 그나브리의 골로 이어졌다. 김민재가 포백 사이를 가르는 약 40m(추정)에 달하는 긴 크로스를 찔렀고, 그나브리가 뒷공간을 달려들어간 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뮌헨은 전반 43분 자네가 동점골(2-2)을 뽑았다. 역습 상황에서 자네가 그나브리의 땅볼 패스를 논스톱으로 왼발로 차 넣었다. 두 팀은 전반전을 2-2로 마쳤다.

뮌헨 투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민재를 빼고 데리흐트를 투입하는 등 대규모 교체를 했다. 프리시즌 경기에선 선수들에게 고르게 출전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 많은 교체 카드를 쓴다.

리버풀은 후반 21분 조커 디아스가 살라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다시 3-2로 앞서나갔다. 대규모 선수 교체 이후 뮌헨의 중원 밸런스가 깨졌다. 뮌헨은 후반 36분 프리킥 찬스에서 스타니시치가 동점골(3-3)을 터트렸다. 데리흐트의 헤더를 리버풀 골키퍼가 쳐냈고, 그걸 스타니시치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뮌헨은 후반전 추가시간 데리흐트의 롱패스를 받은 그레치그가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뮌헨이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데리흐트도 1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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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는 뮌헨 김민재에게 평점 7.4점을 주었다. 매우 높은 평점이었다.이날 출전한 뮌헨 수비수 중 김민재의 평점이 가장 높았다. 김민재는 이날 패스성공률 95%(42번 시도 40번 성공), 롱패스 성공률 100%(6번 시도 모두 성공)를 기록했다. 데이비스가 6.9점, 우파메카노 6.4점, 파바르 6.1점, 키미히 6.8점, 라이머 6.7점, 그나브리 8.4점, 무시알라 6.6점, 자네 7.6점, 텔 6.9점이었다. 향후 김민재와 센터백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은 데리흐트의 평점은 6.9점이다.

뮌헨은 8일 뮌헨 남쪽 운터하잉에서 AS모나코와 한 차례 더 프리시즌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13일 홈에서 라이프치히와 슈퍼컵 경기를 치른다. 김민재가 이적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 수 있는 경기다. 정규리그 개막전은 19일 베르더 브레멘 원정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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