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황금 세대의 마지막…그래서 더 필요한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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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대표팀(랭킹 17위)이 강호 독일(랭킹 2위)을 상대로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으로선 그동안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끌어온 핵심 선수들의 마지막 월드컵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현실적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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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가능성 희박…득점+아름다운 내용 나와야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랭킹 17위)이 강호 독일(랭킹 2위)을 상대로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미 맥은 빠졌다. 16강 가능성은 너무 희박하다. 그러나 황금 세대가 치르는 마지막 월드컵 경기인 만큼 아름답게 마무리해야한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3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콥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앞서 콜롬비아(0-2), 모로코(0-1)에 연패를 당한 한국(2패·승점 0)은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독일(1승1패·승점 3)을 상대로 5골 차 이상 승리하고 콜롬비아(2승·승점 6)가 모로코(1승1패·승점 3)를 꺾어야 하는데, 산술적인 가능성만 남아있을 뿐 어렵다.
한국으로선 그동안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끌어온 핵심 선수들의 마지막 월드컵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현실적 목표다.
이번 대표팀의 주축인 김정미(39·인천 현대제철), 박은선(37‧서울시청), 조소현(35‧토트넘), 김혜리(33‧인천 현대제철), 지소연(32·수원FC위민) 등은 그동안 한국 여자축구의 황금기를 만들고 이끌어왔던 베테랑들로,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새 역사를 쓰고 의미 있게 자리를 물러주려던 당초 계획은 어긋났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황금 세대다운 저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우선 필요한 건 골이다. 지난 두 경기서 모두 선제 실점 이후 급격하게 분위기가 처졌던 한국은 최종전서 보다 적극적으로 골을 노려야 한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는다면 1승1패의 독일도 조급해질 수 있고, 그러면 의외로 활로가 열릴 가능성 있다.
한국은 2003년 첫 도전(조별리그 탈락)을 시작으로 2015년(16강), 2019년(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4번째 본선을 경험하는데, 2003년 얻은 월드컵 첫 골을 포함해 지난 세 번의 대회에선 모두 골맛을 봤다.
하지만 이번 대회선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최종전서 득점을 기록해야 월드컵 도전사 첫 무득점 대회라는 오명도 피할 수 있다.
지난 두 경기의 부진으로 여자 대표팀을 향한 관심과 기대마저 크게 꺾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유종의 미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마저 놓치고 황금 세대를 떠나보내면, 한국 여자 축구는 이번 월드컵서 너무 많은 것을 잃는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던 한국 남자대표팀의 '반전 드라마'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시 남자 대표팀 역시 조별리그 1·2차전서 2연패를 기록, 16강 가능성이 희박했다. 여론도 등을 돌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종전서 반전이 일어났다. 결과적으로 끝내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은 당시 세계랭킹 1위던 독일을 상대로 끝까지 도전, 2-0 쾌승을 거두며 희망과 감동을 안겼다.
한국 남자축구는 이 경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살아났고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의 굵직한 성과를 냈다.
어쩌면 좌절과 오명으로 남을 수 있던 대회가 대반등의 변곡점이 된 건 독일과의 최종전서 한국이 보인 유종의 미 덕분이었다.
더 큰 관심과 발전을 바라는 여자 축구도 마찬가지다. 16강 진출은 어렵더라도 아름답게 마무리를 지어야 그 다음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유종의 미'가 절실한 이유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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