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주석단에 선 김정은 정면샷은 어떻게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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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 70주년 경축 열병식 사진에서 주석단에 선 김정은 총비서를 촬영하는 카메라가 처음으로 포착돼 눈길을 끈다.
신문이 지난달 28일 보도한 열병식 사진을 보면 평양 김일성광장의 주석단에 선 김 총비서 바로 앞에 카메라가 설치된 모습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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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사물도 '있는 그대로' 노출…선전 방식 변화 계속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 70주년 경축 열병식 사진에서 주석단에 선 김정은 총비서를 촬영하는 카메라가 처음으로 포착돼 눈길을 끈다.
신문이 지난달 28일 보도한 열병식 사진을 보면 평양 김일성광장의 주석단에 선 김 총비서 바로 앞에 카메라가 설치된 모습이 등장한다.
카메라 화면의 방향과 높이로 보아 김 총비서를 비롯해 열병식을 지켜보는 주석단의 핵심 인물들을 촬영하기 위한 카메라로 보인다.
높이가 상당한 주석단 가까이에서 정면 사진을 찍기 위해 최소 수 미터 이상의 장대 위에 카메라를 놓고, 블루투스로 연결해 원격으로 현장을 촬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열병식 보도사진 중 이 카메라가 포착된 것은 총 2장이다. 과거 열병식 보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사진에서 카메라가 김 총비서의 얼굴을 가리고 있지는 않지만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중시하는 북한의 문화에서는 '불필요한 물건'으로 보일 수 있는 장대에 매달린 카메라가 함께 찍힌 사진을 굳이 선별해 노동신문에 실었다는 점이 다소 이채롭다.
과거 북한의 보도사진은 대체로 잘 꾸며진, 혹은 경직된 연출의 흔적이 역력했다. 지나치게 자연스러운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최고지도자의 권위와 직결된 문제였다고 한다.
예전의 공식대로라면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보는 이의 시야를 '방해하는' 카메라가 찍힌 사진은 신문에 실리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사진은 북한의 선전선동 방식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보도 방식은 점차 자연스러움을 노출하는 영역이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열병식 영상에서도 지미집이 영상 혹은 사진의 프레임에 등장하거나 드론이 날아다니는 장면이 편집 없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효과'만 좋다면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쪽으로 선전선동 전략이 달라진 것으로 추측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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