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軍정찰위성 '1호기' ITU에 위성망 등록 신청… 발사 준비 '착착'

박응진 기자 2023. 8.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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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페이스X 로켓으로 11월 예정… '2호기'는 내년 상반기
발사장 현장 점검 및 위성체 수송·이동 경로 확인 등도 마쳐
ⓒ News1 DB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오는 11월 쏴 올릴 예정인 정찰위성 '1호기'의 위성망 국제등록 통고서를 제출하는 등 '425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의 핵심인 위성체는 항공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보낸 뒤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3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우리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 6월 초 프랑스·스위스를 잇달아 방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및 프랑스 전파 주관청(ANFR) 소속 관계자들과 실무·고위급 협의를 진행한 뒤 최근 정찰위성 1호기의 위성망 국제등록 통고서를 국립전파연구원을 통해 ITU에 제출했다.

인공위성을 새로 발사하려는 국가·기관은 주파수·궤도 등에 관한 위성망 국제등록 통고서를 ITU에 제출해야 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우리 위성 주변에 다른 위성이 있고 주파수 대역이 비슷하면 주파수 방해로 인해 혼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뒤늦게 쏴 올리는 쪽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앞선 협의 과정에서 △일부 이의 제기 국가와의 위성망 조정 협의 성과를 도출하고, △필수 동의 국가의 조정 동의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1호기의 적기 발사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군 당국은 ITU의 위성망 국제등록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보통 위성망 국제등록엔 수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리며, 위성을 쏴 올린 뒤 국제등록 승인이 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위성망 국제등록은 '전파법' 제39조 '위성망의 국제등록'과 다자간 조약 제1237호 'ITU 헌장 및 협약'이 정한 절차와 규정을 준수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 군의 '425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탑재 위성 1기 등 고해상도 중대형 군사위성 5기를 궤도에 쏘아 올리는 것이다.

우리 군은 독자적인 대북 감시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현재 위성정보 대부분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작년 12월30일 실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성능 검증 2번째 시험발사 중 단 분리 모습. (국방부 제공) 2023.1.2/뉴스1

정찰위성 5기가 순차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면 우리 군은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미사일기지·핵실험장 등 주요시설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각각 800㎏급으로 알려진 이들 군사위성 5기는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발사될 전망이다.

'1호기'는 이르면 11월 중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미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장소이기도 하다. '2호기'는 내년 상반기에 발사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리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은 올 5월 중순 발사장을 직접 방문, 위성 발사시설과 사무실의 보안사항을 확인하고 위성체의 항공수송 및 육상 이동경로도 확인했다.

방사청에선 발사장 출입조치 및 위성체 조립시설 현장도 둘러보고, 발사패드와 관제시설도 살펴봤다고 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조립 완료된 위성체를 발사장으로 운송해 미 현지에서 스페이스X 발사체와 조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과 방사청은 독자적 우주전력 확보를 위해 위성체계와 우주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들도 추진하고 있다.

425사업을 통해 궤도에 오를 군사위성 5기의 '감시 공백'을 막기 위해 무게 100㎏ 안팎의 초소형 군사위성 여러 대를 더 띄우는 '초소형위성체계 사업'이 그 가운데 하나다.

군 당국은 2026년 후반기 검증위성 발사, 2028년 이후 다수 위성의 순차적 발사 등을 거쳐 2030년까지 초소형위성체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군 당국은 올 하반기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최종 시험발사도 추진한다. 작년 3월과 12월에 각각 1·2차 시험발사에 성공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가 최종 시험까지 마치면 그 다음 단계는 실제 위성을 실어 발사하는 것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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