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지분 5% 산 모건스탠리… 장기투자? 공매도용?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가 JYP Ent. 지분을 대거 매입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YP엔터의 성장 가능성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두 배 넘게 뛴 상황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주식을 매수하자 그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모건스탠리 운용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분을 매입했다고 해석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공매도를 위한 대차거래 용도로 매입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사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 ‘모건스탠리앤드인터내셔널(Morgan Stanley & Co. International plc)’은 JYP엔터의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근 신고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5일부터 장내 매도와 매수를 번갈아 가면서 하다가 28일에 7150주를 팔고 1만4660주를 사들이며 JYP 지분을 5% 넘게 보유하게 됐다. 현재 모건스탠리가 보유하고 있는 JYP엔터 주식은 178만7479주로 JYP엔터 전체 주식의 5.04%에 달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모건스탠리가 주식을 매수한 목적에 쏠리고 있다. JYP엔터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상당한 물량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JYP엔터 주가는 올해 들어 101% 급등했다. 지난해 말 6만7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2일 기준 12만원을 넘었다.
JYP엔터는 실적 개선 기대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8월 MSCI 지수 정기 변경에서 신규 편입이 유력한 종목으로 에코프로, 한화오션, JYP엔터, 한미반도체 등을 꼽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JYP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나온 10개의 JYP 리포트 가운데 8개에서 목표 주가가 상향됐다. 목표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신한투자증권(16만5000원)의 지인해 연구원은 “JYP엔터는 엔터사 중 유일하게 한·중·일에서 현지 아이돌을 개발하는 회사”라면서 “올해 2분기 다시 한번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주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단기간 상승 폭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모건스탠리가 JYP엔터에 투자한 것이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우세하다. 공매도 대차거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JYP엔터 지분을 사들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이오플로우도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했다. 지난달 17일 이오플로우의 지분 5.66%를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하면서 ‘장기간 투자에 따른 보유’라고 적었다. 그런데 모건스탠리는 이후 이오플로우 주식을 뱅가드에 잇달아 대여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JYP엔터에 대한 지분을 늘린 것도 비슷한 목적일 수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가 지분 매수 공시를 냈지만 매수만 한 것은 아니다. 며칠 사이에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가면서 했다. 지난달 24일 5% 보고 의무발생 직전 보유수량 공시를 낸 이후 25일부터 28일까지 4거래일 연속 매도와 매수를 같이 했다.
JYP엔터의 공매도 대차잔고는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공매도하려면 대차거래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차잔고가 증가하면 향후 공매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기준 JYP엔터의 대차잔고 주수는 227만6953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6월 28일(197만6614주)보다 증가했다. 그만큼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후행 지표로 평가되는 공매도 잔액도 늘었다. 한국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공매도 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4만9478주였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달 27일 10만601주까지 치솟았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사의 지분 매입은 다각도에서 해석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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