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점 박해민, 안우진 잡은 이정용… 되는 집안 LG, 6연승 신바람[어제의 프로야구]
선두 LG가 KBO리그 최고의 투수 키움 안우진을 무너뜨리고 올 시즌 최다인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안방경기에서 5선발 이정용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5타점을 쓸어 담은 박해민의 활약을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5승 33패 2무가 된 LG는 이날 KT에 패한 2위 SSG를 4.5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경기 전만 해도 키움의 우세가 점쳐졌다. 비록 하위권에 처져있지만 이날 선발 투수는 KBO리그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안우진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LG 선발은 올 시즌 주로 중간계투로 뛰며 3승 1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 중인 이정용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전혀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이날이 5번째 선발 등판이던 이정용은 6이닝을 3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0-0 동점인 상황에서 구원 투수 함덕주에게 바통을 넘기면서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안우진을 상대로 선발 전향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6회까지 안우진에게 무실점으로 끌려가던 LG는 7회말 공격 때 승부의 균형을 깼다. 선두 타자 오지환이 우전 안타, 문보경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키움 중견수 이주형의 무리한 송구를 틈타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동원이 볼카운트 3볼 노스트라이크에서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은 볼카운트 3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안우진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다. 박해민은 후속 홍창기 타석 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 때 홈을 밟았다. 박해민은 8회말에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이날 하루에만 5타점을 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이정용이 안우진과 버금가는 좋은 피칭으로 경기 초반 투수전을 만든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포크볼이 결정구로 만들어지면서 커브나 슬라이더, 직구의 구종 가치가 향상된 것 같다. 향후 이정용의 투구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 경기에서는 KT가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를 앞세워 SSG를 1-0으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쿠에바스는 이날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을 앞세워 7이닝 6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봉쇄하고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KT는 4회말 공격 때 2루타 2개로 이날의 유일한 점수를 올렸다. 선두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좌익수 쪽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황재균이 펜스를 직접 때리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황재균은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최근 5연승 행진을 이어간 KT는 NC를 제치고 4위로 뛰어 올랐다.
SSG 선발 김광현은 7이닝 4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3패(6승)째를 당했다.
사직 경기에서는 롯데가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를 무너뜨리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이날 두 자릿수 안타를 몰아치며 6-3으로 승리했다. 롯데 정보근은 2-3으로 뒤진 4회말 1사 1루에서 페디를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정보근의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했다. 외국인 타자 구드럼도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포항 경기에서는 삼성이 9회말에 터진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에 7-6으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9회말 공격에 들어가기 전까지 4-6으로 뒤졌으나 1사 만루에서 류지혁의 좌전 2타점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든 데 이어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두산은 대전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화에 4-1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두산은 1-1 동점이던 연장 12회초 정수빈의 결승타로 한 점을 앞선 뒤 양석환-양의지가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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