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정, 이효리에 ‘유랑단’ 선택받고 고충 “70㎏넘어 혼자 의상 안 맞아”(라스)[어제TV]

서유나 2023. 8. 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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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안무가 배윤정이 이효리에게 선택받은 뒤 겪은 고충들을 고백했다.

8월 2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828회에는 '스파이시 유랑단' 특집을 맞아 박준금, 김소현, 김태연, 배윤정, 전소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배윤정은 화제를 모은 '댄스 유랑 가수단' 출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배윤정은 섭외 자체부터 소름돋는 일이었다며 "'서울체크인' 보면서 이효리 씨가 모여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분명 할 것 같은데'라는 촉이 왔지만 요즘 젊고 예쁘고 잘하는 댄서들이 많아 (제게 기회가 올 거라곤) 생각 안 했다. '공연 재밌겠다'고 생각했지만 속으로 기도했다. '단 한 번이라도 무대 서게 해달라'고"라고 회상했다.

그런데 갑자기 단장 언니의 전화가 걸려 왔다고. 배윤정은 "단장 언니 번호가 보이자 소름이 쫙 끼치는 거다. 언니가 '윤정아 요즘 바쁘니'라고 물었을 때 '하나도 안 바쁘다'고 했다. '효리랑 하는데 너랑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연락했다'고 하는데 전화 끊고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배윤정은 이효리와는 솔로 데뷔 때부터 함께한 인연이라고 밝혔다. '10 Minutes'(텐미닛)이 발매된 게 2003년이니 20년의 시간을 넘어 소환된 추억이었다.

배윤정은 다만 이효리 때문에 울컥한 순간이 많았다며 "같이 20대 때 했잖나. 저도 20대 때 좋았다. 20년 지나 만났는데 효리는 계속 요가 하고 자기관리하고 준비된 상태로 지내왔다면 저는 애 낳고 육아하고 춤도 놓고 있다 보니 좀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더라. 무대 서는 게 감사하지만 맞나 싶기도 하고"라고 토로했다.

배윤정은 가장 힘든 순간에 대해 "똑같에 무대 끝나고 효리 씨나 다른 댄서들 '헉헉 힘들다' 이 정도인데 저는 토 나올 것 같고 못 일어나겠더라. 다음 무대는 어떡하지 싶고. 집에 가라고 할까 봐 (표는 못 내겠더라). 관절도 안 좋아져도 티안 내고 무릎 아대(보호대)하고 병원 가 주사 맞고. 왜냐하면 이 무대가 마지막 무대라는 생각이 들더라. 하루하루 공연 설 때마다 이 무대가 마지막이구나 했다"고 고백했다.

배윤정은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 왜 그러냐는 김구라의 말에 "애를 낳은 몸과 안 낳은 몸은 다르다"고 답했다. 배윤정은 최근 아이 출산 후에도 춤을 추는 허니제이가 너무 신기하다며 "40대 넘어서 낳는 거랑 30대가 낳는 건 다른 것 같다"고 짐작했다.

이어 배윤정은 무대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언급했다. 1절이 끝나자마자 시작되는 댄스 브레이크 타임에선 시그니처인 비틀기 댄스가 등장했다. 배윤정은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할 때마다 '으익' 기합 소리를 안 내면 못 일어나겠더라. 진해 공연 당시 사이키를 엄청 때린 거다. 진짜 효리고 뭐고 전체 댄서들이 추면서 앞인지 뒤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힘든 게 잘 안 보이긴 했다"고 안도했다.

배윤정은 '댄스 가수 유랑단' 첫 녹화 때 몸무게가 70㎏가 넘었던 사실도 고백했다. 배윤정은 때문에 너무 민망했다며 "효리하고 댄서분들 몸들이 마르고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더 커보이더라. 근데 앞에 세워주셨다. 너무 커보여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지금은 5, 6㎏을 뺐다"고 말했다.

배윤정은 살의 고충으로 "관절이 안 좋아진다. 무릎이 나가고 걸을 때 떨리는 게 느껴진다. 살이 처지니까 나이 들어서. 그걸 운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저는 제 스타일리스트가 있으니까 옷이 마음에 안 들면 바꿔달라고 하는데 '댄스 가수 유랑단'은 댄서로 간 거잖나. (콘셉트를 맞춘 무대 의상 착용이 필수인데) 옷이 하나도 안 맞더라. 옷이 수백가지 있는데 들어가질 않더라. 그래서 다른 댄서들은 다 예쁜 옷을 입는데 저만 다 가리고 효리도 와서 '윤정아 너 이거 해야겠다'면서 가려줬다. 이제는 살이 좀 빠져 웬만하면 맞는데 그때는 옷을 고른다는 개념이 아니라 일단 맞는 옷 위주. 맞으면 입고 올라갔다"고 밝혔다.

배윤정은 출산 전보다 몇 ㎏나 더 찐 거냐는 질문에 "지금 (출산 전보다) 한 3, 4㎏ 더 쪘다"며 "조금 감량해 다른 무대에선 미흡하지만 자신감 있게 입었다"고 해 축하를 받았다.

배윤정은 SNS에 추성훈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아줌마 무시하지 마'를 쓰고 수많은 경단녀들의 DM을 받기도 했다며 "내가 별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이나마 그분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더라"고 심경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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