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바이어 토론토, PS 정조준…류현진 화룡점정될까

최민우 기자 2023. 8. 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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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트레이드로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에이스 류현진까지 돌아오면서 뎁스를 살찌웠다.

토론토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부족한 포지션을 채웠다. 불펜진에 강속구 투수 조던 힉스를 수혈했고, 유격수 폴 데용까지 품에 안으며 전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에 사활을 건 토론토다.

힉스와 데용 모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려왔다. 토론토는 힉스를 받는 조건으로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셈 로베르스와 애덤 클로펜스타인을 내줘야 했다. 마무리 투수 조던 로마노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토론토는 강력한 구원 투수가 필요했다. 그만큼 힉스는 매력적인 카드였다.

힉스는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통산 187경기에서 9승 18패 44홀드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올해도 힉스는 훌륭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40경기에서 1승 6패 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7을 마크했다. 세인트루이스가 거둔 승수가 50승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힉스는 등판할 때마다 제 몫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던 힉스.
▲토론토가 세인트루이스로부터 영입한 폴 데용.

특히 강력한 구위가 장점인 힉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04마일(약 167km)에 달하며, 평균 구속 역시 101마일(약 162km)에 이르는 강한 공을 뿌린다. 힉스의 합류로 토론토는 클로저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데용도 수준급 유격수로 정평이 나 있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데용은 698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커리어 통산 타율 0.233 장타율 0.426 OPS(출루율+장타율) 0.731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주전 유격수 보 비솃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데용이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토론토는 투수 유망주 맷 스밴슨을 세인트루이스로 보냈다.

부상자가 발생한 포지션은 완벽하게 채운 토론토다. 여기에 류현진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 5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426일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희망을 던졌다.

▲ 류현진 ⓒ 연합뉴스/AP통신

오랜 재활 끝에 마운드에 선 류현진.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더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커브만큼은 전성기 때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마운드를 지켰다. 구속도 91마일(146km)까지 찍혔다. 계속해서 경기에 나선다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역시 경기를 마친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건강하게 돌아온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5이닝 이상 버텼기 때문에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겠다. 구속도 지금보다 1~2마일 정도 더 올라갈 것 같다. 체인지업 제구도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경기력이 더 개선될 것이라 자신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 역시 “류현진이 경기 초반에는 공격을 당했다. 볼티모어 타선을 고려하면 예상했던 일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졌다. 류현진이 돌아와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

류현진의 경기력이 계속해서 좋아진다면, 슈나이더 감독이 구상하는 6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 토론토는 기존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기쿠치 유세이 등 선발 자원에 류현진까지. 6선발진을 꾸리게 됐다.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며 효율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류현진도 토론토와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서 스프링캠프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류현진은 “10월까지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이 활약한다면, 토론토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

2일 기준 토론토는 59승 49패 승률 0.546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랭크됐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3위에 랭크됐다. 4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1.5경기 앞서 있는 탓에 방심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전력 보강에 성공한 토론토가 후반기 대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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