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첫날 동분서주한 윤 대통령…소비진작·정국구상 '부심'
'휴가 첫날이신데' 걱정에… 윤 대통령 "필요한 일정은 소화해야"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첫날부터 동분서주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의 철근 누락 사태를 점검하고, 1조8000억원 규모 이차전지 투자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를 직접 챙겼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2일) 오전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및 유관 수석비서관들과 유선으로 '아파트 무량판 부실시공' 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무량판 부실시공에 대해 "문제의 근본 원인은 건설 산업의 이권 카르텔"이라며 "무량판 공법으로 시공한 우리나라 모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정부·여당은 이날 오후 긴급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입주자에 손해배상을, 입주예정자에게는 계약 해지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건설산업기본법·사법경찰법·노동조합법 등 '건설현장 정상화 5법' 입법에 나서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부실공사를 유발하는 설계·감리 담합과 부당한 하도급 거래를 직권조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당 자체 '무량판 부실공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필요하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이차전지 투자협약식'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세계잼버리) 개영식을 연달아 참석하며 밤늦게까지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LS그룹과 엘앤에프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8400억원 규모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절을 건립하기 위해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등 관계기관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도 투자협약식에서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핵심 전략자산이며 전 세계가 기술 패권 경쟁 중"이라며 "이차전지는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튼튼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새만금 투자기업 및 전북기업인들과 함께한 '해물탕 만찬'에서 인프라 지원 요청을 받고 새만금개발청장에게 "최대한 기업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즉석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청해대'(靑海臺)로 불리는 경남 거제 저도에 머물며 남은 5박6일간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하반기 국정 운영을 구상하는 한편, 지방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고 소비 진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최근 수해 대응에 전념하면서 여름휴가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은 1~2일간 짧은 휴식을 갖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참모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일정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휴가를 늘린 건 '민간 소비 진작'에 대한 고려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휴가 첫날이신데 일을 하셔서 어떡하시냐'는 말에 "휴가 때도 필요한 일정은 소화해야 한다"며 "올 휴가는 내수 경기 진작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의 '직격탄'을 맞은 남해를 찾는 만큼 '오염수 괴담' 해소에 직접 나설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어업인 및 상인들과 함께한 만찬에서 '오염수 괴담에 너무 답답하다'는 한 상인의 하소연을 듣고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자갈치시장 음식 좀 홍보해야겠다" 붕장어회 고추장 비빔밥으로 '즉석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를 기해 이르면 이달 중 일부 장관을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숙고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여름휴가 직후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교체하고 국정기획수석을 신설한 바 있다.
2차 개각 대상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거론된다. 국정과제 이행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부처들로, 지난 6월 개각에서 빠졌다가 후속 대상에 다시 오르는 분위기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과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도 당면 현안이다. 미국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 공격받을 때 의무적으로 협의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 발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휴가를 맞았지만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문제, 나라가 성장을 해야 하는 국정 운영의 과제에 있어서, 참모로 보면 국정과 휴가가 사실 분명한 경계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이번 휴가를 통해서 정국 구상도 하면서, 또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나 국민들께서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심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바람난 아내 따귀 때렸더니,이혼 요구하며 문중 땅 절반 달라네요"
- 고현정 "연하 킬러? 남자 배우 막 사귄다?"…연예계 루머에 입 열었다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
- "평생 모은 4억, 아내가 주식으로 날려 공황장애 와…이혼 사유 되나요"
- "성관계하듯 해 봐"…안산 사이비 목사, 의사 꿈꾸던 13세 감금 '음란죄 상담'
- "마약 자수합니다" 횡설수설…김나정, 결국 경찰 고발당했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
- 김혜수,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미모…세월은 역행 중 [N샷]
- 동덕여대 강의실 '알몸남' 음란행위 재소환…"공학되면 이런 일 많을 것"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