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1위' SK오션플랜트 "베트남 생산거점 연내 확보"
②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 인터뷰
[편집자주] 해상풍력발전이 중심지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 다른 아시아 지역과 신흥국까지 급속히 확산 중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후 해상풍력 목표를 대폭 늘리며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지을 때 필요한 공급망 병목도 심화하고 있다. 철강, 터빈, 기계부품, 타워, 하부구조물, 케이블 등 해상풍력 공급망 확보가 이 분야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의 제조업이 해상풍력 공급망 측면에서 보유한 역량이 주목 받는다. 머니투데이는 해상풍력과 한국 제조업의 '시너지'를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는 대표적 한국 기업들을 통해 살펴본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는 지난달 19일 경상남도 고성군 SK오션플랜트 본사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생산 거점으로는 일차적으로 베트남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베트남 조선사 등 베트남 현지기업과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또는 협업 계약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 했다.
현재 국내에만 생산거점을 보유한 SK오션플랜트가 베트남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면 기존에 진출한 대만시장에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고 한국·호주·동남아시아 등 해상풍력이 잠재적으로 커질 수 있는 지역에 대응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금 짓고 있는 새 야드(제3야드) 외 다른 중소조선사들과의 협력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승철 대표와의 일문일답.
-매출에서 수출의 비중이 높다.
▶현재는 매출의 대부분(90%)이 수출로 창출되고, 그 중 대만 비중이 가장 크다. 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약 50%를 SK오션플랜트가 공급한다. 대만 현지의 하부구조물 제작 기업이 드물고, 있더라도 대만 안에 하부구조물을 만들기 위한 공급망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 그래서 SK오션플랜트 등 한국 제품이 대만 해상풍력 단지에 공급되고 있다. 올해는 전체 해상풍력 관련 매출액 9000억원 중 약 7000억원이 대만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다음이 일본이다. 초기 단계라 아직은 비중이 크지 않으나 2027년 이후 일본 매출 비중을 약 20%로 전망한다. 2027년이면 울산 지역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건설 일정이 확정됐을 시점이라, 울산 프로젝트들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국내 시장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는 국내에만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해외에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은.
▶일차적으로 베트남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서 전체 수급을 다룰 수 없어 새로운 생산 거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트남을 보는 이유는 현재 주력인 대만으로의 물량 공급이 가능한데다 한국은 물론 잠재력이 큰 호주나 동남아시아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도 자체적으로 해상풍력을 키우고 있어 베트남 시장에도 대응할 수 있다. 방식은 단독 진출이 아니라 베트남 기업의 야드를 쓰고, SK오션플랜트의 기술 등을 연계하는 안을 모색 중이다. 베트남 조선사 등 베트남 기업 측과 협의 중이고 협의를 구체화 해 올해 안에 협력 MOU 체결 또는 협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협업 계약 외에 베트남 기업에 투자를 하는 방식도 고려 중이다. 베트남 내 야드가 더 필요하다면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시설을 확장한다면 지분 투자나 합작사 등으로 기업을 하나 설립할 수 있다. 다른 동남아 국가가 아닌 베트남인 이유는 제조업 밸류체인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외에는 중국도 병행해서 검토하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고성군에 짓고 있는 제3야드로 달성하려는 목표는.
▶부유체(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의 하부구조물)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 하에 신설 야드는 부유체 생산에 최적화해 설계하고 있다. 미래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이 '대세'가 될 거라 본다. 일단 울산 쪽에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가 6-9기가와트(GW)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고, 일본도 2027~2028년을 넘어가면 해상풍력이 부유식 위주가 될 전망이다. 동아시아에서 해상풍력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대만도 결국은 부유식 위주로 가게 될 걸로 예상한다. 대만의 경우 재킷(고정식 하부구조물의 일종)의 크기가 높이 100m, 무게 2200톤까지 커졌다. 그 이상 커질 수는 없고, 고정식으로 지을 수 있는 지역도 다 차서(부유식은 먼 바다에 설치 가능) 2030년께에는 대만도 고정식에서 부유식으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유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7년 연 매출 2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는데 이 중 약 1조7000억원이 해상풍력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중 하부구조물 매출에서는 고정식이 3분의1, 부유식이 3분의 2가 될 걸로 추산한다. 2027년 시점 이 부유식 3분의 2 대부분은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돼 수주가 확정됐다는 전제에서다. 제3야드에서의 생산은 2026년도 중반에서 늦어도 2027년 초반 시작할 예정이고, 전체 생산규모는 연간 18만톤, 4500톤 규모 부유체 기준 약 40기의 생산능력을 예상한다. 다만 제3야드의 경우 부유체를 기반으로 하되 시장 상황이 바뀐다면고정식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하고 있다.
-해상풍력 시장 급성장으로 하부구조물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제3야드 신설 외 국내 생산기지를 늘릴 계획은.
▶국내에서는 현재 짓고 있는 야드 외 추가 투자 계획은 없다. 대신 기존 중소조선사들과 협업 해 SK오션플랜트가 수주한 물량의 제작을 의뢰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상반기에 국내에 있는 협력업체들 약 17곳을 방문했고, 이 중 협업할 수 있는 기업들을 추려 구체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다. 이런 방식으로 해상풍력 밸류체인 하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국내 기업들과 얼라이언스를 맺는 걸 생각 중이다.
-모회사 SK에코플랜트와의 시너지 달성을 어떤 식으로 구현할 지 궁금하다. 또 하부구조물 외 진출 예정인 해상풍력 사업이 있다면.
▶SK에코플랜트가 가는 방향의 밸류체인을 SK오션플랜트가 맡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그린수소, 그린에너지 쪽으로 간다. 결국 최종 목적은 그린수소를 만들어 저장과 수송을 용이하게끔 하는 게 이제 최종 목표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을 하면서 해상변전소(OSS) 건설 쪽도 진출하려고 한다. 올해 하반기 사실상 국내 첫 OSS 입찰이 예정돼 있는데, 여기 응찰할 계획이다. OSS 쪽을 강화해 밸류체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고성(경남)=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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