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영상·쇼핑 경계 허물어진다… 머스크가 불 댕긴 '슈퍼앱 전쟁'

김지현 2023. 8. 3. 0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앱(the everything app·슈퍼앱)을 만들라.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의 '슈퍼앱'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메시지 중심의 SNS들이 영상으로 무게추를 옮긴 것은 15초 분량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 틱톡의 영향이 크다.

반면 하나의 기능만 특화한 앱을 보유한 SNS 기업은 이용자를 늘리는 데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 AFP 연합뉴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앱(the everything app·슈퍼앱)을 만들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의 '슈퍼앱'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메시지 중심인 X(엑스·옛 트위터)와 스레드는 동영상을 강화하고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텍스트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다. 저마다 맞춤형 광고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던 사업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자 영역을 넓혀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텍스트·영상·쇼핑까지… 경계 무너지는 SNS

글로벌 SNS 주요 서비스 현황

SNS 시장에서 각 플랫폼의 서비스 영역 경계는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메타가 지난달 선보인 스레드는 단문 위주의 글(최대 500자)과 짧은 영상(최대 5분)을 올리는 플랫폼이다. 엑스도 글(220자)과 2분 20초 분량의 영상을 올릴 수 있다. 과거 메시지 중심의 SNS들이 영상으로 무게추를 옮긴 것은 15초 분량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 틱톡의 영향이 크다.

반면 틱톡은 텍스트(1,000자)를 공유하는 기능을 지난달 24일 도입했다. 특히 게시물에 배경색을 바꾸거나 음악 및 스티커를 추가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사진과 영상 중심인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비슷한 기능이다. 틱톡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의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틱톡뮤직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호주 등에서도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틱톡은 이달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틱톡이 중국의 제조사와 유통사에서 제품을 공급받아 미국에 팔고보관·물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과거 아마존의 직판 방식과 닮았다. 틱톡은 영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숏폼 콘텐츠에 물건 판매 기능을 추가한 틱톡숍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이미 쇼핑몰 역할을 하고 있고 엑스도 쇼핑과 전자상거래 기능을 추가하려고 준비 중이다.


머스크가 콕 집은 '위챗' 모델… 플랫폼 확장 경쟁 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에서 각 플랫폼 간 서비스 영역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글로벌 SNS들의 영역 허물기는 예견된 수순이다. '빅테크 공룡' 구글과 애플은 앱스토어를 운영하며 앱 생태계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하나의 기능만 특화한 앱을 보유한 SNS 기업은 이용자를 늘리는 데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공지능(AI) 대화형 챗봇인 챗GPT와 초거대 AI 등 혁신 기술이 등장하면서 SNS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텐센트가 위챗을 통해 구사한 '슈퍼앱 전략'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위챗은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해 화상통화, 결제, 게임, 쇼핑 등의 분야로 넓혀 13억 명이 넘은 사용자를 확보해 세계 최대 앱 자리에 올랐다.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도 엑스를 슈퍼앱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국내 플랫폼사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한국의 카카오톡,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일본의 라인도 슈퍼앱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거대 자본을 무기로 한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면 충돌은 피하기 어렵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온라인플랫폼 독과점 남용행위 방지법(온플법) 제정 논의에만 매몰되지 말고 보다 넓은 관점에서 글로벌 시장 상황을 따져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