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상부에 처마 모양 철판 덧대...철근 누락 보강공사 안전성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철근(전단 보강근) 누락이 발견된 아파트 15곳 지하 주차장에 대해 재시공 대신 보강공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3곳은 보강이 완료됐고, 12곳은 내달 말까지 보강 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다. 입주자들은 보강 공사로 안전 문제가 해소될지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보강 공사를 하면 구조적으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LH는 지난 6월 한국콘크리트학회에 의뢰해 국내외 사례를 바탕으로 무량판 주차장의 구조적 안전성을 보완할 수 있는 공법 7개를 제안받았다. 이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공법은 ‘슬래브(콘크리트 천장) 보완’ 방식이다. 이번에 빠진 ‘전단 보강근’은 천장 내부의 철근들을 서로 엮어줘, 천장의 하중을 기둥이 견디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없으면 천장에 구멍이 나면서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슬래브 보완’ 방식은 천장의 하중을 받치는 면적을 키우기 위해 철근이 누락된 기둥 상부에 철판을 처마 모양으로 덧대는 것이다. 철판을 기둥 상부에 볼트로 고정시키고, 천장과의 틈새는 에폭시(접착제)로 메운다. 천장의 하중을 계산해 슬래브 보완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기둥과 기둥 사이에 철제로 된 기둥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이 방식은 공사가 많이 진척됐거나, 이미 준공된 단지에 주로 적용한다.
아직 지하 주차장 위에 조경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단지의 경우 ‘철근콘크리트 상부 보완’ 방식을 적용한다. 철근이 빠진 기둥 부위의 슬래브 상부에 철근을 박아 넣어 전단 보강근처럼 슬래브 내부 철근이 하중을 잘 견디게 한다. 그리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슬래브의 두께를 키워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LH가 수행하는 공법대로 보강 공사를 하면 안전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보강 철근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에 적합한지도 더 정밀하게 진단해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LH는 구조기술사가 각 단지에 맞는 설계서를 작성해 한국콘크리트학회에서 재차 검증을 받고, 한국건축구조기준보다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보강 공사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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