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딸에 애틋함 담고, ‘포테이토칩’ 애칭 부르고… ‘딸바보 아빠’는 변치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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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 풍조가 강했던 전통사회에서 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드러낸 한시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시인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내 새끼'라고 불렀다면, 가브리엘레 무치노 감독의 영화 '파더 앤 도터'(2015년)에는 딸을 '포테이토칩'이란 애칭으로 부르는 딸바보 아빠가 나온다.
시인은 그저 딸이 자신의 사랑을 잊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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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내 새끼’라고 불렀다면, 가브리엘레 무치노 감독의 영화 ‘파더 앤 도터’(2015년)에는 딸을 ‘포테이토칩’이란 애칭으로 부르는 딸바보 아빠가 나온다. 소설가인 제이크는 아내가 죽은 뒤 홀로 어린 딸 케이티를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제이크가 딸을 바라보며 건강 문제와 평단의 혹평을 견뎌냈다면, 시인은 절망적인 현실 아래 늦둥이 딸을 통해 위안을 얻었다.
제이크가 딸을 생각하면서 쓴 마지막 소설처럼, 시인도 딸에게 남기는 편지처럼 시를 썼다. 시인은 딸과 함께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음을 예감했다. 아빠와 딸의 이와 머리카락이 노년과 유년의 징표로 대조되는 것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서글프다. 시인은 그저 딸이 자신의 사랑을 잊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부녀 사이 곡진한 정을 담은 시와 영화를 보며 옛사람의 마음도 지금과 다를 바 없음을 확인한다.
임준철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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