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만 있어도 증시서 상한가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LK-99를 개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와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기업 혹은 초전도체 기술 개발 이력이 있거나 관련 장비·원료를 생산하는 기업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몇몇 기업은 20% 이상 급등해 개미투자자(국내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초전도체가 스치기만 해도 상한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중국에서도 초전도체 기업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세탁기·냉장고 부품을 만드는 중견기업 신성델타테크는 2일 하루 사이 주가가 29.8% 올랐다. 이 회사가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사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지분 52%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말까지 1만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회사 주식은 2일 종가 기준 2만5600원으로, 지난 일주일 사이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지분 11.5%를 보유한 상장사 파워로직스도 같은 날 주가가 29.7% 올랐다. 기존 초전도체를 생산하는 서남, 초전도체 연구 이력이 있는 덕성, 초전도체 개발에 쓰이는 소재·장비를 만드는 모비스·고려제강·원익피앤이 등이 모두 일제히 29~30% 올랐다. 대부분 주가 변동이 거의 없는 제조 중소·중견기업인데 초전도체 관련 주로 묶이면서 하루 사이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중국·미국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같은 날 중국 내에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파얼성(法尔胜), 바이리전기(百利电气) 주가는 중국의 상한가에 해당하는 10%씩 올랐다. 미국 초전도체 기업 ‘아메리칸 수퍼컨덕터’ 주식은 거래량이 평소 43배 수준으로 폭발하면서 주가가 60% 올랐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초전도체 기술 개발 소식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관련 주가 급등을 보이고 있다”며 초전도체 관련 주식 급등 현상을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중국 증권사 의견을 종합해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현재 산업의 게임체인저인 것은 맞지만, 당장 상용화되긴 어렵다”며 “화제가 되는 회사 대부분 LK99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했다. 초전도체 테마주에 휩쓸리는 것을 주의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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