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영수, ‘50억 클럽’ 특검 거론 전후 망치로 휴대전화 부숴”

유채연 기자 2023. 8.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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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사진)가 야당에서 "이른바 '50억 클럽'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온 전후로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며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달 31일 박 전 특검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시기와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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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식 前특검보와 증거인멸 시도”
구속영장 적시… 오늘 영장심사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사진)가 야당에서 “이른바 ‘50억 클럽’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온 전후로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며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달 31일 박 전 특검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시기와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올 2월 8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50억 클럽’이 이슈가 되자 박 전 특검이 본격적으로 증거 인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이른바 ‘50억 클럽’은 전직 고위 판검사들이 다수 연루된 사건”이라며 “50억 클럽 특검이 불가피한 이유를 검찰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말한 2월 16일 전후 박 전 특검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최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와 상의한 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사무실 PC 기록과 서류 등을 폐기한 혐의를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 전 특검은 검찰 조사 등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박 전 특검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검찰은 올 6월 30일 박 전 특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자 보강 수사를 거친 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윤재남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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